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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막히자 결국…화웨이가 꺼낸 '새로운 무기' 정체 [차이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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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막히자 결국…화웨이가 꺼낸 '새로운 무기' 정체 [차이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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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대표 빅테크 화웨이가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을 넘어 특허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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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제재로 첨단 반도체와 통신장비 사업에 제약을 받아온 상황에서도 와이파이(Wi-Fi)와 5세대(5G) 등 국제 표준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잇따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제품 판매와 별개로 자사 기술을 세계 IT 생태계에 심으려는 모습이다.

    화웨이가 특허료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표준 시장에서 기술적 존재감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화웨이의 새 무기 '와이파이 특허'
    화웨이는 26일 미국 HP와 다년간의 글로벌 특허 상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화웨이가 보유한 Wi-Fi 특허를 HP의 컴퓨터와 주변기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HP 역시 보유 특허를 화웨이에 제공하는 상호 라이선스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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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는 이번 계약을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양사의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앨런 판 화웨이 최고지식재산권책임자(CIPO)는 이날 "이번 계약은 정보통신기술(ICT) 첨단 분야에서 화웨이가 지속해온 독자 혁신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특허 라이선스를 통해 표준화 기술을 산업계와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화웨이 관계자는 "표준화된 Wi-Fi 기술 분야에서 화웨이 특허를 성공적으로 라이선스하는 동시에 HP의 가치 있는 특허 권리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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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Fi는 화웨이가 특히 공 들이고 있는 부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스마트폰을 제외한 16억대 이상의 소비자 전자기기에 화웨이의 Wi-Fi 특허 기술이 사용됐다.

    최근 12개월 동안 새로 확보한 Wi-Fi 특허 라이선스 계약 상대방만 25곳이며 이 가운데 11곳은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이다. 화웨이는 Wi-Fi 6의 핵심 기술인 직교주파수분할다중접속(OFDMA)을 비롯해 다양한 표준기술 개발에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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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Fi 7에서도 멀티링크 오퍼레이션(MLO) 등 핵심 기능 개발에 기여했다. 특허 분석 업체 그레이비는 화웨이가 Wi-Fi 7 관련 600개 이상의 특허 패밀리를 확보해 퀄컴과 인텔 등을 앞선 것으로 평가했다.
    16만5000건 특허 쌓은 화웨이
    화웨이는 현재 세계적으로 16만5000건 이상의 유효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5만5000건 이상, 미국에서는 누적 3만건 이상, 유럽에서는 2만건 이상의 특허를 확보했다. 특허협력조약 국제특허 출원에서도 9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연구개발(R&D)에 1923억위안을 투입하기도 했다. 연간 매출의 21.8%에 해당하는 규모다.

    글로벌 기업과 특허 계약도 빠르게 늘고 있다. 화웨이는 그동안 아마존과 노키아, 삼성전자, 에릭슨, 오포, 비보, 샤오미, 샤프 등과 특허 라이선스 또는 상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의 주요 ICT 기업들과 체결한 특허 라이선스 계약은 260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신규 계약만 34건으로 이 가운데 22건이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과의 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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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가 특허 개방과 라이선스 확대에 적극적인 배경에는 막대한 R&D 투자를 다시 수익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 있다.

    국제 표준에 채택된 기술은 한 번 생태계에 자리 잡으면 특정 제품 판매 여부와 관계없이 장기간 사용될 수 있다. 화웨이는 특허 사용료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기보다 합리적·비차별적 원칙 아래서 결정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Wi-Fi 7 소비자용 제품의 특허 사용료를 제품당 0.5달러로 공개하고 Wi-Fi 6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예측 가능한 비용 구조를 제시해 더 많은 제조사를 자사 특허 생태계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Wi-Fi와 5G처럼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하는 시장에선 특허 보유 기업이 많아질수록 완성품 업체가 개별 기업과 일일이 협상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다. 상호 라이선스와 특허 풀은 이런 비용과 분쟁 위험을 낮추는 장치가 될 수 있다. 동시에 화웨이 입장에선 미국의 기술 규제와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자사 기술을 글로벌 제품과 표준에 계속 적용되도록 만드는 이점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화웨이는 글로벌 기술 공급자로서 입지를 더욱 굳힐 가능성이 높다"며 "차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표준화 속도가 빠른 분야에서 라이선스 계약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제품 시장에서 국가별 규제 장벽에 부딪히더라도 표준특허를 통해 세계 IT 생태계 안에 기술 영향력을 남기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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