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영화감독은 25일 서울 마포동에서 열린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에서 다음달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될 신작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모두에게 축복받는 사랑은 굳이 서사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말에는 불가능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며 “우리는 오히려 사랑을 가능케 하는 게 무엇인지 질문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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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사랑’은 이 감독이 전작 ‘버닝’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장편 신작이다. 설경구를 비롯해 전도연, 조인성, 조여정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베테랑 배우들이 출연했다. 다음달 열리는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내년 개최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 국제 장편영화 부문의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영화는 해고 노동자 부부인 호석(설경구)과 미옥(전도연)이 이들을 취재하려는 다큐멘터리 감독인 예지(조여정)와 그의 부유한 남편 상우(조인성)를 만나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미옥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예지와 가까워지는 것이 기쁘면서도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낀다. 이후 상우가 소유한 서해안의 별장으로 두 부부가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감춰왔던 욕망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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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에 따르면 영화는 오래 전 한 대기업에서 벌어진 정리해고 사태와 그에 맞선 노동자의 대규모 파업 사태에서 출발했다. 이 사건을 바탕 삼아 영화를 준비했지만 “극 영화로 옮겨낼 만큼 준비돼 있지 않다고 느꼈다”며 결국 제작을 접었다고 한다. 이 감독은 “몇 년새 우리 삶 속의 노동의 의미가 놀라울 만큼 달라졌다”며 “그 변화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과 만났을 때 비로소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다음달 23일 극장 개봉 후 11월부터 넷플릭스에 공개될 예정이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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