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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어떤 사랑이 가능할까요"… 별장으로 떠난 두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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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어떤 사랑이 가능할까요"… 별장으로 떠난 두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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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관한 영화예요. 남녀 간의 사랑도 있지만 여러 형태의 사랑이 있어요. 살아가면서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그 사랑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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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 마포동에서 열린 ‘가능한 사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창동 영화감독은 다음달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하는 신작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모두에게 축복받는 사랑은 굳이 서사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말에는 불가능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며 “우리는 오히려 사랑을 가능케 하는 게 무엇인지 질문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가능한 사랑’은 ‘박하사탕’(1999) ‘오아시스’(2002)를 연출하며 국내 대표 영화감독 반열에 오른 이 감독이 전작 ‘버닝’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장편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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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편 연출작 7편 중 세 편의 주연을 맡은 설경구를 비롯해 전도연, 조인성, 조여정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베테랑 배우들이 출연했다. 넷플릭스가 제작해 극장과 스트리밍이 모두 이뤄지는 작품으로, 앞서 베니스 영화제 최고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다투는 경쟁부문 초청작에 선정돼 주목 받았다.




    영화는 해고 노동자 부부인 호석(설경구)과 미옥(전도연)이 이들을 취재하려는 다큐멘터리 감독인 예지(조여정)와 그의 부유한 남편 상우(조인성)를 만나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미옥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예지와 가까워지는 것이 기쁘면서도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낀다. 이후 상우가 소유한 서해안의 별장으로 두 부부가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감춰왔던 욕망이 드러난다. 인간관계의 파국 속에서 구원의 가능성을 파고드는 이창동의 영화적 결이 살아있다.

    이 감독에 따르면 영화는 오래 전 한 대기업에서 벌어진 정리해고 사태와 그에 맞선 노동자의 대규모 파업 사태에서 출발했다. 이 사건을 바탕 삼아 영화를 준비했지만 “극 영화로 옮겨낼 만큼 준비돼 있지 않다고 느꼈다”며 결국 제작을 접었다고 한다. 2009년 쌍용자동차 사태가 떠오른다는 질문에 이 감독은 “어떤 특정한 기업의 사건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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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과 노동의 대립을 그리려다 고배를 마신 이 감독은 사랑에서 이야기의 실마리를 찾았다. 10년 넘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며 노사 관계는 물론 노동 자체에 대한 정의도 다시 내려야 하는 시대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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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감독은 “몇 년새 우리 삶 속의 노동의 의미가 놀라울 만큼 달라졌다”며 “더 이상 특정 일터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 전체를 관통하는 현실이 됐다”고 했다. 이어 “그 변화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과 만났을 때 비로소 ‘가능한 사랑’이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극장 개봉을 전제로 제작을 추진했던 ‘가능한 사랑’은 영화시장 돈줄이 말랐던 지난해 투자에 차질을 빚으며 표류하다 넷플릭스와 연을 맺게 됐다. 영화는 다음달 23일 극장에 개봉한 후 11월 6일부터 넷플릭스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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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감독은 “넷플릭스가 극장 개봉 약속을 지켜줬다”며 “제작 과정에서도 감독의 독립성을 인정해준 덕분에 지금까지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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