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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진에 CB '부메랑' 맞은 바이오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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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진에 CB '부메랑' 맞은 바이오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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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수 바이오 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 부진으로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 유인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가 잇따른 영향이다. 일부 비상장 기업에서도 전환우선주(CPS)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요구가 이어졌다.

    ◇올해 2164억 조기상환
    24일 본지가 바이오·헬스케어 상장사의 CB 공시 내역을 조사한 결과,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총 35건의 풋옵션이 행사됐다. 발행회사는 22곳, 관련 CB는 24종이다. 조기상환 권면총액은 2019억원으로 이자 등을 합쳐 실제 지급한 금액은 2164억원에 달했다. 최초 발행금액 6329억원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22개 발행회사 가운데 10개사는 올해 두 차례 이상 풋옵션 행사를 수용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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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금액으로는 의료AI 기업인 루닛의 부담이 가장 컸다. 루닛은 올해 1·2회차 CB에 대한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로 권면액 기준 617억원을 조기상환했다. 이자 등을 더해 실제 지급액은 약 720억원이었다. 실제 지급액으로 레이는 230억원, CMG제약은 215억원의 현금을 썼다. 랩지노믹스 211억원, 한국파마 180억원, 디티앤씨알오 159억원, 알리코제약 102억원이 뒤를 이었다.

    알리코제약은 3회차 CB 100억원어치를 전액 상환했다. 디티앤씨알오는 160억원 가운데 159억원(99.4%), 레이는 250억원 중 230억원(92%), 한국파마는 230억원 중 180억원(78.3%)을 갚았다. 랩지노믹스와 경남제약도 최초 발행액의 절반을 조기에 갚았다. 100억원 이상을 지급한 기업만 7곳으로 전체 지급액의 약 8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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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는 신규 투자 수요를 찾아 주식이나 주식연계사채(ELB) 재발행에 성공했다. 루닛은 올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CB 조기상환 재원을 마련했다.

    디티앤씨알오는 159억원 조기상환 재원을 제2회차 CB와 제1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금액으로 마련했다. 알리코제약은 102억원의 상환재원을 새 CB 발행으로 조달했다. CMG제약 역시 약 215억원의 상환재원을 전환사채 발행대금이라고 밝혔다. 세 회사가 신규 CB·BW 발행자금으로 상환한 기존 CB만 약 476억원이다.
    ◇IPO·증자도 ‘빨간불’
    기업공개(IPO) 위축으로 비상장기업에서도 투자자금의 회수 압박이 나타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자회사 차헬스케어의 IPO가 지연되자 재무적투자자(FI)의 풋옵션 행사로 전환우선주를 803억원에 되사기로 했다. 올해부터 상장유지 요건이 강화되고 IPO 심사도 까다로워지면서 신규 상장을 통한 자금회수(엑시트)가 어려워진 영향이다. CMG제약·랩지노믹스·노을·샤페론·에이비온 등은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기간이 길어져 관리종목으로 지정받고 주식병합 등 대응책을 추진 중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전환가액을 회복하지 못할 것 같으면 CB 투자자 관점에서 주식으로 바꿔받을 이유가 없다”며 “IPO와 유상증자가 모두 경직된 상황에서 풋옵션 상환까지 겹쳐 현금 여력이 부족한 바이오기업은 큰 자금 압박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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