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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볼래요" 2만원에도 매진인데…영화관 '줄폐점'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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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볼래요" 2만원에도 매진인데…영화관 '줄폐점'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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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리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올 상반기 2년여 만에 나온 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하반기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까지 흥행작이 잇달아서다. 아이맥스(IMAX) 등 특수관은 평일에도 좋은 좌석을 구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모처럼 관객이 들었지만 영화관은 계속 줄고 있다. 주요 멀티플렉스 업체가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면서 극장업계의 경쟁 축이 ‘점포 수’에서 특수관 확대 등 ‘객단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줄어드는 멀티플렉스
    24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극장 관객은 5705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4.2% 증가했다. 지난 2월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1600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달 5일 개봉한 ‘오디세이’는 23일까지 710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지난달 개봉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누적 관객 812만 명을 넘어섰다.

    관객이 돌아왔지만 극장가 한쪽에서는 정반대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CJ CGV 경기 판교점과 롯데시네마 인천 부평점이 18일 마지막 영화를 끝으로 폐점했다. 2023년 기준 전국 199개이던 CJ CGV 극장은 지난해 178개로 줄었고, 올 6월 말 176개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시네마는 143개에서 132개로 줄었고, 메가박스는 작년 116개에서 올 6월 말 111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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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체 관객이 늘자 폐점에 따른 매출 감소분을 다른 점포가 일부 메울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저수익 점포를 과감히 걷어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CGV 순천·목포·창원·광주터미널과 메가박스 문경·용인기흥 등이 문을 닫았고, 서울에서도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와 메가박스 성수·신사점이 폐점했다. 관객이 줄어든 지역 구도심 점포부터 임차료 부담이 큰 수도권 극장까지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매년 극장이 줄어드는 것은 OTT 시청 확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영화 관람객은 1억609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관객(2억1840만 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OTT 대표 주자인 넷플릭스의 한국법인은 지난해 매출 1조542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올렸다.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 “객단가를 높여라”

    주요 멀티플렉스 업체는 객단가가 높은 특수관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이맥스, 4DX, 돌비 시네마, 스크린X 등 특수관의 좌석 가격은 2만원 안팎으로, 성인 기준 1만3000원인 일반 상영관보다 비싸다. 하지만 OTT에서 느낄 수 없는 차별화된 관람 경험을 제공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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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따라 CJ CGV 등은 특수관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스크린은 총 3154개로 전년 대비 142개 줄어든 반면 특수관은 1232개로 80개 늘었다. 특수관을 찾는 영화 관람객도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특수상영 포맷으로 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약 281만 명이다. 지난해 상반기(약 191만 명)에 비해 47%가량 늘었다.

    CGV용산아이파크몰은 지난달 좌우 벽면까지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스크린X관 리뉴얼을 마쳤다. CGV여의도에는 하반기 세계 첫 3면 LED(발광다이오드) 스크린X관이 들어선다. 롯데시네마는 음향을 강조한 대표 특수관인 ‘광음시네마’를 앞세워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극장업계 관계자는 “이제 ‘핵심 점포에서 관객 한 명당 얼마를 벌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며 “극장과 좌석을 늘리는 ‘몸집 경쟁’ 대신 객단가를 높이는 ‘수익성 경쟁’에 초점을 맞춰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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