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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싶어도 못 팔았는데…"빈방 없다"는 명동 호텔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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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싶어도 못 팔았는데…"빈방 없다"는 명동 호텔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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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서울 장교동 ‘롯데시티호텔 명동’ 매각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내년 3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각을 검토했지만, 핵심 이해관계자인 호텔롯데와의 협의를 거쳐 운용사 교체를 통한 자산 이관 방식으로 계속 보유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최근 롯데시티호텔 명동 매각 절차를 중단하고 수익자 측과 운용사 교체를 통한 자산 이관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새 운용사가 후속 펀드를 조성해 자산을 넘겨받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구체적인 이관 방식은 추가 협의를 거쳐 하반기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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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시티호텔 명동은 435실 규모의 4성급 비즈니스호텔이다. 미래에셋운용은 2016년 ‘멀티에셋호텔1호’ 펀드를 통해 이 호텔을 약 1600억원에 인수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에도 매각을 추진했지만 호텔시장 불황 때문에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내년 3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지난달 다시 매각 작업에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수익자 측이 제3자 매각보다 자산 이관에 무게를 두면서 출구전략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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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롯데는 장기 임차인이자 관련 권리를 보유한 주요 이해관계자로서 자산 이관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펀드 수익증권은 특수목적법인(SPC)이 보유하고 있지만 호텔롯데가 이들 SPC에 자금 보충 등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수익증권의 우선매수협상권도 갖고 있다. 2036년까지 호텔을 장기 임차해 운영하는 만큼 자산 처분에 이해관계가 있는 핵심 당사자이기도 하다. 호텔롯데는 제3자에게 호텔을 매각하기보다 운용사를 교체해 임차·운영 구조를 유지하는 방안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판단의 배경에는 호텔 업황의 가파른 회복세가 있다. 롯데시티호텔 명동의 올 상반기 객실점유율은 90%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고, 2024년 2260억원이던 감정평가액보다 높은 3000억원 안팎의 몸값이 시장에서 거론됐다.

    명동 일대 호텔 몸값도 빠르게 뛰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2020년 1665억원에 선매입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 명동’은 지난해 퍼시픽투자운용에 2463억원에 매각됐다. 5년 만에 거래가격이 약 48% 올랐다. 서울 호텔시장의 전반적인 지표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3~5성급 호텔 객실당 매출은 2019년보다 67% 증가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최대인 1894만 명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20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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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공급은 수요 회복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23년 이후 서울의 신규 호텔 객실 공급은 연간 1000실 안팎에 그쳐 2010년대 공급 수준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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