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22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만나 탄천물재생센터 등 대체 부지를 함께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탄천물재생센터는 약 39만3000㎡ 규모로 용산어린이정원(약 30만㎡)보다 넓다. 개발 밀도에 따라 5000~1만 가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인근에 지하철 3호선 대청역이 있고, 삼성서울병원 등 주요 시설도 가깝다.ADVERTISEMENT
업계에서는 하수처리시설 이전을 전제로 한 공급 방식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탄천으로 유입되는 오수를 처리하는 시설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뒤 해당 부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라며 “대표적인 님비(NIMBY·내 지역에는 안 된다) 시설로 꼽히는 만큼 주거 개발 때 지역 반발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용산어린이정원을 찾아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에 대한 서울시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미군기지 반환 이후 오염토 정화, 구역 지정, 도시계획, 인허가 절차를 거쳐 착공까지 최소 7~8년, 길게는 10년이 걸릴 수 있다”며 “당면한 주택 부족을 해소할 신속한 공급 방안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재생센터 등 도시기반시설 이전을 통한 부지 확보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오 시장은 “시설 이전과 주택 건설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용산공원이라는 녹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일부 부지에서는 1만 가구 이상 공급이 가능해 충분히 검토할 만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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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시는 민주당이 500가구 이하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인허가 권한을 기초자치단체에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시는 “난개발을 초래해 피해가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비사업 관련 9개 인허가 권한 가운데 7개는 이미 자치구가 보유하고 있고, 서울시가 담당하는 구역 지정 심의와 통합심의 절차는 약 4개월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김동구 서울시 건축기획관은 “공공기여 비율과 용도 기준이 자치구마다 달라지면 특혜 논란이 일고 투기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며 “권한 이양보다 이주비 대출 규제와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등 현장 애로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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