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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5000억 투입한 美에이본…7년 만에 헐값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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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5000억 투입한 美에이본…7년 만에 헐값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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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8월 24일 17:1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북미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미국 손자회사 ‘더에이본컴퍼니’를 매각한다. 2019년 이 회사를 인수한 지 약 7년 만이다. LG생활건강이 북미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해 총 5000억원가량을 투입했지만, 결과적으로 84억원가량만 건지며 씁쓸한 결과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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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LG생활건강은 종속회사인 LG H&H USA가 보유하고 있는 더에이본컴퍼니 지분 100%(6000만100주)를 스트랫포드 월드와이드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금액은 600만달러(약 83억5800만원)이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오는 9월 1일이다. 이번 거래에는 ‘더에이본컴퍼니 캐나다’ 지분 100%를 1달러에 양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인수 주체인 스트랫포드 월드와이드는 ‘에이본 인터내셔널’을 운영하는 글로벌 투자회사 리전트의 관계사다.

    매각에 앞서 LG생활건강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출자 전환 조치도 단행했다. LG H&H USA는 더에이본컴퍼니에 대여했던 2억550만달러(약 2863억원)를 자본금으로 출자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별도의 현금 납입 없이 기존 대여금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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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에이본컴퍼니는 130년 역사의 화장품 직접판매 회사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4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서버러스로부터 더에이본컴퍼니(옛 뉴에이본) 지분 100%를 1450억원에 인수했다. 이듬해 자회사인 LG H&H USA에 더에이본컴퍼니 주식을 100% 현물 출자했다. 더에이본컴퍼니가 LG생활건강의 자회사에서 손자회사가 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5월 LG H&H USA 대상 유상증자를 통해 더에이본컴퍼니에 6000만달러(약 861억원)를 현금 출자했다. LG생활건강이 2019년 인수 이후 이번 매각까지 투입한 금액은 총 5170억원으로 파악된다. 2019년 인수 금액과 지난해 유상증자(현물 출자) 금액, 이번 출자 전환 규모를 합친 수치다. 총 5000억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최종적으로 LG생활건강이 건진 금액은 84억원에 그친다.


    북미 진출을 위한 전초 기지로 삼고자 했던 더에이본컴퍼니는 그동안 실적 악화로 수년간 적자가 누적됐다. 더에이본컴퍼니는 지난해 30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은 ?136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화장품 시장 트렌드가 변화하며 직접판매 중심의 더에이본컴퍼니의 입지가 크게 좁아진 탓이다. 더에이본컴퍼니 인수 당시 LG생활건강을 이끌던 차석용 전 부회장은 2022년 실적 악화와 함께 18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 매각은 수익성이 악화한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북미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편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닥터그루트, 빌리프, CNP 등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매업과 디지털 채널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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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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