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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상폐될라"…주가 449원 이랜드株, 결국 칼 빼들었다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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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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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그룹의 유일한 상장 사업회사인 이월드 주가가 1000원 아래로 내려오면서 상장 유지 여부가 시험대에 올랐다. 주가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이월드는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5 대 1 주식병합을 추진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월드 주가는 전날 15원(3.46%) 오른 4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6일 종가 1033원과 비교하면 56.53% 낮은 수준이다. 주가는 지난달 7일 774원으로 급락하며 1000원 아래로 밀려 이른바 '동전주'가 된 후 좀처럼 1000원 선을 회복되지 못했다. 종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을 밑돌면서 지난 20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가 재개된 21일에도 13.20% 하락한 434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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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부터 시행된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보통주 종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에 미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주가가 1000원 이상인 상태를 45거래일 연속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관리종목 지정이 곧바로 상장폐지를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기간 안에 주가 기준을 회복해야 한다.

      이월드는 주식병합으로 대응에 나섰다. 오는 27일 임시주총에서 보통주 5주를 1주로 합치는 안건을 처리한다. 현재 1000원인 액면가는 5000원으로 높아지고, 발행주식 수는 1억4180만6193주에서 2836만1238주로 줄어든다. 자본금이 줄어드는 감자와 달리 주식 수와 주당 가격만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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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다음달 10일부터 10월1일까지 거래가 정지되고, 10월2일 병합된 주식의 거래가 재개된다. 24일 종가를 단순 적용하면 병합 후 주가는 약 2245원이 된다. 주식병합 자체로 시가총액이나 기업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주당 가격은 상장유지 기준인 1000원을 웃돌게 된다.

      다만 주식병합만으로 상장폐지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거래 재개 후 주가가 다시 100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어서다. 개정 규정도 반복적이거나 과도한 주식병합으로 동전주 기준을 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리종목 지정 후 병합 요건을 별도로 두고 있다. 이월드의 5 대 1 병합은 허용 범위 안이지만, 이후 주가를 지탱할 실적과 기업가치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월드 주식은 주요 계열사의 자금 조달을 위한 담보로도 활용되고 있어 상장 지위 유지가 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한 상황이다. 이랜드그룹의 상장 계열사는 이월드와 부동산투자회사 이리츠코크렙 두 곳으로, 일반 사업회사 중 상장사는 이월드가 유일하다.

      이월드는 이랜드가 직접 기업공개(IPO)에 나서 상장한 회사가 아니다. 2005년 우방의 유희시설 사업부문이 분할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고, 이랜드파크가 2010년 당시 C&우방랜드 지분을 인수하면서 그룹에 편입됐다. 이랜드가 이미 상장된 회사를 인수한 것이다. 핵심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연기되면서 이월드가 유일한 상장 사업회사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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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월드는 그룹 편입 당시 테마파크 운영이 주력 사업이었지만 2019년 이랜드월드로부터 '로이드'와 '오에스티', '클루'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주얼리 사업부를 2200억원에 넘겨받으면서 사업구조가 달라졌다. 현재는 대구 테마파크와 주얼리 사업을 함께 운영한다.

      상장주식은 그룹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도 활용됐다. 이랜드월드와 이랜드파크는 이월드 지분을 금융권 차입의 담보로 제공하거나 교환사채의 교환 대상으로 활용했다.

      이달 19일 기준 이랜드월드는 이월드 주식 6157만5748주(43.42%), 이랜드파크는 2725만7833주(19.22%)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합산 보유 주식은 8883만3581주로, 지분율은 62.64%다. 이 가운데 담보로 제공된 주식은 이랜드월드 보유분 5736만6990주와 이랜드파크 보유분 1832만932주 등 총 7568만7922주다. 두 회사가 보유한 이월드 주식의 85.2%, 전체 발행주식의 53.37%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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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중 5568만7922주는 이랜드테마파크제주의 400억원 규모 차입에, 나머지 2000만 주는 이랜드월드의 외화 차입금 4000만달러(약 564억4000만원)에 담보로 제공됐다. 양사의 총 대출금액을 합하면 964억4000만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월드가 상장사 지위를 잃으면 주식의 유동성과 담보가치가 낮아져 그룹 계열사가 해당 지분을 자금 조달에 활용하는 데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주식병합은 당장의 주가 미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상장폐지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병합 이후에도 1000원 이상의 주가를 유지해야 한다. 주당 가격을 높이는 조치에 더해 테마파크와 주얼리 사업의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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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실적은 개선되는 흐름이다. 이월드는 지난해 매출 887억원, 영업손실 32억원, 당기순손실 18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524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거둬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약 14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지만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병합(주식병합)으로 가까스로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모면했다면 병합 비율만큼 주가가 기계적으로 상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꾸준히 주가가 오를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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