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742.74

  • 45.78
  • 0.68%
코스닥

827.15

  • 13.82
  • 1.70%

"요즘 누가 소맥 먹어요"…MZ들 줄서서 마시는 '힙한 술' [트렌드+]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요즘 누가 소맥 먹어요"…MZ들 줄서서 마시는 '힙한 술' [트렌드+]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소맥(소주·맥주)' 대신 전통주가 젊은 층 사이에서 핫한 트렌드로 떠올랐다. 국내 전체 주류 소비량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전통주 열기는 오히려 뜨거워진 점이 눈길을 끈다.

    24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총출고량은 298만8000kL를 기록했다. 연간 출고량이 300만kL 밑으로 내려간 것은 1998년(292만2000kL) 이후 27년 만이며, 10년 전인 2015년(380만4000kL)과 비교하면 21.5% 감소한 수치다.

    ADVERTISEMENT


    건강과 자기관리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은 데다 주 52시간제와 회식 문화 변화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즐기는 '힙트레디션(Hip Tradition)' 문화가 확산하면서 개성 있는 주종을 찾는 젊은 층의 발길은 전통주로 쏠리고 있다. 방한 외국인이 1000만명을 돌파하며 '한국적인 술'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더해져 저도수·프리미엄 전통주가 시장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편의점 강타한 '복담주'…전통주 매출 5년 새 7배 껑충
    편의점 업계는 유명 셰프 및 명인들과 손잡고 전통주 카테고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온 올해 들어(1월1일~8월12일) 전통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5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하면 무려 7배 규모로 성장했다. 이 중 2030세대의 매출 비중은 36%로 5년 전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 매출 신장률 역시 2024년 90%, 지난해 68%, 올해 48%로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ADVERTISEMENT


    특히 세븐일레븐이 윤남노 셰프와 협업해 내놓은 '복담주'는 출시 한 주 만에 전통주 카테고리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복분자 모티브 디자인과 셰프의 얼굴이 담긴 넥택(Neck Tag)이 눈길을 끈 데다, 아이스크림 '폴라포'와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 레시피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탔다. 앞서 선보인 '미꿀막(미숫가루꿀막걸리)'은 10만병을 돌파했고, '말차막', '알딸막', '윤주모' 윤나라 셰프와 협업한 '윤주막' 등은 누적 30만병 이상 팔려나갔다.


    CU 역시 올해 1~7월 증류식 소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6% 뛰며 일반 희석식 소주(7.3%) 성장세를 크게 웃돌았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CU는 천년 전 신라의 술을 복원한 프리미엄 증류주 '신라주(375ml·알코올 도수 20%)'를 이날 선보인다. 고문헌 기록과 경주 지역 가양주 레시피를 기반으로 재해석한 상품이다.


    백화점 팝업스토어도 문전성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7일까지 본점 지하 1층에서 대한민국 1호 누룩 명인 한영석 대표의 프리미엄 약주 '도한 청명주' 팝업을 연다. 인공 감미료 없이 쌀과 누룩, 물로만 빚어 화이트 와인 같은 산미를 내는 전통주로 신규 에디션 시음회와 특가 행사를 함께 진행한다.

    양조장 복원해 문화 공간으로…'체험형 미식' 명소 등극

    전통주는 단순 음용을 넘어 공간과 역사를 소비하는 문화 콘텐츠로도 진화하고 있다.

    ADVERTISEMENT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농업회사법인 발효공방1991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에서 미식과 문화 2개 부문 명소로 최종 선정됐다. 국민 4만여명이 참여한 투표를 통해 '지금 마시러 갑니다, 술부심 뿜뿜' 부문과 '뉴트로 다이브, 문화재생공간' 부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경북 영양 발효공방1991은 1926년 설립된 옛 영양양조장을 복원한 공간으로, 100년 목조 양조장 원형을 보존한 문화 재생 명소다. 이곳에서는 한글 최초 조리서 '음식디미방' 속 감향주 제법을 현대화해 영양군 쌀 100%로 빚은 프리미엄 탁주 '은하수 별헤는밤(12도)'과 '은하수 막걸리(6도·8도)'를 생산한다. 은하수 별헤는밤은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상 수상 및 '2025년 APEC 정상회의'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공식 만찬주로 채택되며 제품력을 검증받았다.

    ADVERTISEMENT


    주류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의 음주 빈도가 줄면서 전체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과실주나 프리미엄 전통주, 저도수 주류에 대한 선호도는 오히려 뚜렷해지고 있어 차별화된 상품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ADVERTISEMENT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