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유 킥보드가 뜻밖의 ‘지역 일자리’가 되고 있다. 도심 곳곳에 흩어진 킥보드와 자전거를 수거·정비하고 주차 민원을 처리하려면 결국 사람이 필요한 만큼 서비스 지역이 넓어질수록 현장 고용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특히 청년뿐 아니라 중장년·시니어까지 일할 수 있는 일자리로 확장되고 있다.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지쿠’를 운영하는 지바이크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일자리의 86.2%가 서울 이외 지역에서 만들어졌다고 24일 밝혔다. 지쿠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40여 개 직영 캠프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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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것은 직원들의 연령대다. 전국 현장 캠프에는 2006년생부터 1946년생까지 근무하고 있다. 만 20세 안팎의 청년부터 80세 시니어까지 같은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셈이다.
고령 직원에게 무거운 킥보드를 장시간 운반하는 일을 일률적으로 맡기는 방식은 아니다. 시니어 캠프원은 보행로를 막거나 잘못 세워진 기기를 인근 지정 구역으로 옮기는 등 연령과 현장 상황에 맞는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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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쿠가 지역 고용을 늘린 배경에는 ‘직영’ 전략이 있다. 상당수 플랫폼 기업이 현장 업무를 외주화하는 것과 달리 지쿠는 기기 배치와 수거, 정비, 민원 대응 등을 전국 직영 캠프 중심으로 처리하고 있다. 서비스 지역이 하나 늘어나면 이를 관리할 현장 인력 수요도 함께 생긴다.
지방자치단체와 손잡은 시니어 일자리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포항시·포항형산시니어클럽과 자전거와 킥보드 주차를 정리하는 일자리 30여 개를 만들었다. 2023년에는 광주시·한국노인인력개발원 호남지역본부와 비슷한 방식으로 50여 개 일자리를 마련했다. 서울에서는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 ‘지쿠 실버스타즈’를 6년째 운영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이 자동화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람을 줄이는 가운데 공유 모빌리티 산업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앱으로 차량을 빌리고 반납하는 과정은 디지털화할 수 있지만, 길 한복판에 쓰러진 킥보드를 세우고 보행로를 확보하는 일까지 완전히 소프트웨어로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는 “공유 모빌리티는 기술로 움직이는 서비스지만 결국 지역의 거리와 시민의 일상 속에서 운영된다”며 “청년부터 시니어까지 각자의 경험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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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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