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전 6시43분께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점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21㎞로 추정됐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첫 규모 3.0 이상 지진이다. 규모 3.0부터는 조용한 실내나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다.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해남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7차례, 미소지진(사람이 느끼기 어려운 미세한 지진)까지 포함하면 71차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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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진앙에서 약 83㎞ 떨어진 영광 한빛원전을 비롯해 국내 원전 시설의 안전성에도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해남에서는 6년 전인 2020년 4~6월에도 76차례의 지진이 집중 발생했다.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중·소규모 단층들이 수평으로 엇갈려 움직이면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규모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지만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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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이어지는 한반도 지각의 ‘점탄성 운동’을 군발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한반도가 일본 열도 방향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역별 지각의 이동량 차이로 응력이 쌓였다는 설명이다. 2013년 보령 해역에서 103차례, 백령도 해역에서 37차례, 2019년 백령도에서 102차례 지진이 발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이번 지진이 대규모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 판단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해남에서 지진이 발생한 구간은 가로 약 300m, 세로 약 100m로 좁고, 큰 지진을 일으킬 만한 대규모 단층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작은 지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큰 지진은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진영기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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