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재료를 구하지 못해 판매를 중단하는 매장까지 나왔던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열풍이 빠르게 식었다. 핵심 원재료인 피스타치오 수입량은 다섯 달 만에 90% 넘게 줄었고, 카다이프 수입검사와 관련 상표출원도 급감했다.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디저트 유행의 수명이 짧아지면서 유통업계와 자영업자들의 재고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일영 의원이 관세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식재산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피스타치오 수입량은 54t으로 집계됐다. 수입량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2월 731t과 비교하면 9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도 1546만달러에서 99만달러로 93.6% 줄었다.ADVERTISEMENT
피스타치오 수입량은 지난해 말부터 두쫀쿠가 인기를 끌면서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372t이었던 수입량은 올해 1월 594t으로 늘었고, 2월에는 731t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유행이 정점을 지나면서 수입 규모도 빠르게 축소됐다.
두쫀쿠의 또 다른 재료인 카다이프 수요 역시 꺾였다. 카다이프는 밀가루 반죽을 실처럼 가늘게 뽑아 만든 식재료로, 두쫀쿠의 바삭한 식감을 내는 데 사용된다. 제품명에 ‘카다이프’ 등이 포함된 가공식품의 수입검사 건수는 지난 2월 340건에서 6월 22건으로 9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피스타치오 관련 수입검사 건수도 95건에서 7건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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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상표출원은 지난해 12월 9건에서 올해 1월 23건으로 늘었지만, 6월에는 1건에 그쳤다. 정점 대비 감소율은 95.7%다.
SNS에서 시작된 유행이 디저트 전문점과 카페, 식품업계 전반으로 번지면서 원재료 수입과 상품 개발을 동시에 끌어올렸지만, 열기가 식자 관련 시장도 빠르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수입 식재료를 미리 확보하거나 특정 유행 상품에 집중한 사업자들은 판매 부진과 재고 부담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의원은 “소비 유행이 시장을 움직이는 속도도 빠르지만 다시 변화하는 속도 역시 매우 빨라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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