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한 대형 유통사에 다니는 1978년생 박모씨는 3~4년 전부터 이직을 고민했다. 입사 동기가 하나둘 임원으로 승진하는데 자신은 ‘만년 부장’이라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아서다. 하지만 박씨는 ‘지금까지 모은 돈만 믿고 은퇴하기에는 불안하다’는 생각에 계속 다니고 있다.
박씨뿐만이 아니다. 1970년대생의 절반 가까이가 비슷한 고민을 한다. ‘우리금융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70년대생의 46.9%가 소득 활동을 중단할지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고민한 시기는 평균 43세다. 승진에 밀리고 연봉도 잘 안 오르기 때문이다. 이 조사에서 퇴사를 고민한 이유로 40대는 33.8%가, 50대는 34.8%가 ‘사내 입지 약화’를 1순위로 꼽았다. 이에 비해 20~30대는 ‘일에 지쳐 의욕을 잃었다’는 응답이 30%로 가장 많았다. 70년대생은 현실에선 좀처럼 회사를 그만두진 않는다. 퇴사한 비율은 40대가 42.9%, 50대는 37.7%였다. 20대(52.7%)와 30대(51.8%)보다 10%포인트가량 낮다. 참고 버틴 이유로는 ‘일을 그만두면 수입이 끊겨서’라는 대답이 44.7%로 가장 많았다.ADVERTISEMENT
70년대생 부장들은 직장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대안으로 창업을 염두에 둔다. 이들의 27.8%가 ‘창업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다만 몸이 따라줄지가 늘 걱정이다. 같은 보고서에서 ‘건강을 걱정한다’고 답한 70년대생은 81.3%에 달했다. Z세대(70.1%), M세대(77.0%), 그 윗세대인 베이비붐 세대(78.2%)를 웃돌았다.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할 때 병원비와 간병비가 걱정된다는 응답도 67.4%에 달했다. 이들의 건강·보장성 보험 가입률은 82.8%로 전 세대에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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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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