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장동혁 대표(사진)가 밀어붙이고 있는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방안에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장 대표는 전국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 투표로 다시 뽑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의원들은 당협위원장 연임 여부가 차기 총선 공천과 맞물린 만큼 자칫 투표 방식이 당 내부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장 대표가 의원 무더기 징계를 통한 ‘공포 정치’와 병행하던 ‘당원 정치’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원총회 결의 받아들일까
국민의힘은 21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당협위원장 전면 투표 선출에 반대하기로 하고 박수 추인을 통해 의결했다. 총회에는 50여 명의 의원이 참석해 기존 관행대로 당협 운영위원회를 통해 당협위원장을 재선출(연임)하는 방식을 고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이 같은 결정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당원 선택을 통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지금 투표하면 (당원끼리) 갈라질 수 있다”며 “지금은 더불어민주당과 싸워야 하고, 당을 통합해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말했다.앞서 지도부는 장 대표의 ‘당원 중심 정당’ 기조에 따라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뒤 책임당원 투표로 재선출하는 방식을 검토했다. 경선을 치르면 각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역 의원까지 교체될 수 있어 투표 방식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날 의총에서는 김태호·윤한홍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나서 이재명 정부가 실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논의하는 것 자체에 회의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지금은 2028년 총선에서 이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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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장 대표가 의원총회 결의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의원총회 결의가 당헌·당규상 구속력을 지니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장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자신에 대한 불신임을 결의하더라도 대표직에서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조만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방안을 표결로 강행 처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최고위 의결권이 있는 인사 중 정점식 원내대표와 비당권파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만 뚜렷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일단 안건이 상정되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중진들 “징계 도움 안 돼”
이날 당내에서는 윤리위원회의 징계와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않던 중진 의원들도 가세했다. 5선 김기현 의원은 “정당의 기강을 칼로 세우려고 한다면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 정권이 공포 정치를 자행하는 잘못된 모습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5선 나경원 의원도 “이번 윤리위 징계는 그 시점과 정도가 지도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최고위 의결과 재심 절차가 남아 있다. 당에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맞춰 적절히 조절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영세·윤상현 의원도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국민의힘 윤리위는 전날 징계 대상자 4인 중 조경태·진종오·권영진 의원에게 각각 당원권 정지 2년6개월, 2년, 1년6개월을 결정했다. 최고위에서 최종 의결될 경우 사실상 1년8개월 뒤 치러지는 2028년 총선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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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스더/이슬기 기자 esth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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