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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뱅크런'보다 무서운 상호금융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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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뱅크런'보다 무서운 상호금융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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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21일 상호금융권 등의 중금리대출 증가분을 가계대출 총량관리 실적에서 제외하기로 하자 상호금융권 관계자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가 사실상 ‘0%’였던 만큼 대출 영업에 다소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묶인 탓에 중금리대출을 늘릴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며 “대출 공급을 확대할 여력이 생겨 다행”이라고 말했다.

    일시적인 규제 완화에 반색하기엔 상호금융권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올해 상반기 상호금융권에서 28조원이 빠져나갔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예금이 늘어난 달은 4월 한 달뿐이다. 2023년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때와 비교하면 더 심각하다. 당시에는 예금을 뺀 고객들이 정부의 예금 보호 조치 이후 곧바로 돌아왔지만, 올해는 떠난 자금이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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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금융 예탁금 금리는 연 3%대 초·중반으로 저축은행과 증권사 상품에 밀리고 있다. 고금리로 예금을 끌어와도 이를 운용할 대출 여력이 제한적인 데다 연체 부담까지 커 수신 경쟁에 적극 나서기 어렵다. 올해부터는 고소득 조합원의 비과세 혜택도 줄었다.

    규제 환경만 탓하기엔 상호금융 내부의 숙제는 무겁다. 상호금융은 지역 주민의 사정과 상환능력을 세밀하게 살피는 관계형 금융이 본령이다. 하지만 저금리 시절 수익을 좇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공동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코로나19 당시 대출 상환 유예의 후폭풍까지 겹치며 연체율은 업권 전반에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조합장·중앙회장 선거를 둘러싼 금품선거 논란과 일부 임직원의 횡령·배임 사건도 끊이지 않았다. 지역 공동체의 신뢰가 기본이어야 할 기관이 내부통제와 윤리 문제로 신뢰를 깎아먹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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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금융권 내부에서는 개별 조합이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는 하소연도 나온다. 특히 대출 규제로 손발이 묶인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정부가 규제를 더 풀어준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떠난 예금과 고객을 되돌리는 일은 결국 상호금융의 몫이기 때문이다. 조합마다 고객 데이터를 축적하고, 지역 차주의 소득과 사업성, 상환능력을 제대로 가려낼 심사 역량부터 갖춰야 한다. 중앙회는 이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최근 상호금융권은 외국인 금융이나 지방자치단체 금고 유치 등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하지만 고객이 다시 돈을 맡길 만한 기관이라는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어떤 새 사업도 오래가기 어렵다. 상호금융이 스스로 신뢰 회복에 나서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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