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L그룹이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과 에너지, 건설 등 주요 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며 실적 회복세를 이어갔다. 회사는 주요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가운데 에너지와 소형모듈원자로(SMR),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DL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 9506억원, 영업이익 369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DL에너지, 글래드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 증가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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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도 수익성 개선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 5281억원, 영업이익은 31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 결과다.
DL의 실적 개선은 석유화학 부문이 견인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의 구조적인 부진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고 해외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며 수익 기반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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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DL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DL케미칼은 연결 기준 매출 1조 4526억원, 영업이익 18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2.4%,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29.4%, 전년 동기 대비 450.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2.7%로 전분기 보다 7.6%포인트(p), 전년 동기 보다 9.8%포인트 상승했다. 판매 물량 증가뿐 아니라 제품 스프레드 개선이 수익성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DL케미칼 별도 기준 매출은 4591억원, 영업이익은 6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0%, 159.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6.6%에서 올해 2분기 13.8%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일부 설비의 가동률 영향으로 폴리에틸렌(PE)과 폴리부텐(PB) 판매 물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제품가격 상승과 스프레드 확대가 물량 감소 영향을 상쇄했다. 특히 PB는 우호적인 수급 상황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회사 크레이튼은 올해 2분기 8682억원의 매출액과 10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5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234.2%다. 크레이튼의 폴리머와 케미칼 사업에서 판매량 증가와 제품가격 인상, 스프레드 확대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0.6%에서 올해 2분기 12.0%로 상승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23일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크레이튼이 저수익 사업 축소와 생산설비 운영 효율화 등을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일회성 비용과 고정비 부담이 줄고 판매량과 판가가 함께 개선되면서 수익 창출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레이튼은 지난해 미국 오하이오주 도버 공장을 폐쇄하고 수익성이 낮은 일부 사업에서 철수하는 한편, 바이오 기반 특수화학제품과 원료 공급망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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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에너지는 주요 발전소 전력 판매 증가와 미국 발전소 용량요금 상승 등으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121% 늘었다. 글래드 역시 외국인 관광객 증가 및 객실점유율 상승으로 2분기 영업이익률 33.1%를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건설 부문에서는 DL이앤씨가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상반기 신규수주는 총 5조 2446억원을 기록했다. 성남신흥1구역과 대전도마13구역에 이어 한남5구역, 목동6단지 등 주요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 성과를 확보했다. 인프라와 발전·에너지, 데이터센터 등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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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안정성도 유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2분기 말 기준 약 1조 2000억원의 순현금과 86.4%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2021년 분할 이후 매년 영업현금흐름 흑자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회사채 신용등급 ‘AA-(안정적)’을 유지하고 기업어음 신용등급 ‘A1’을 획득했다.
DL그룹은 안정적인 실적과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산업 전환에 대응해 발전·에너지와 SMR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AI 확산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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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계열사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에너지 사업 개발부터 시공, 운영, 유통을 포함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DL에너지는 국내외 에너지 사업 개발과 금융조달, 발전소 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DL이앤씨는 국내외 발전 플랜트와 SMR·원전 분야의 EPC 역량을 갖췄다. 에너지 물류와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대림까지 더해 사업 개발-시공-운영-유통으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SMR 분야에서는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DL이앤씨는 글로벌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4세대 SMR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북미 플랜트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설계·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SMR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발전·에너지 분야의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6월 5500억원 규모의 동제주 복합발전 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복합발전과 양수발전 등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데이터센터는 새로운 성장 분야로 육성하고 있다. 자회사 DL건설은 상반기 1268억원 규모의 부천 AI데이터센터를 수주했으며, DL이앤씨는 충청과 수도권 일대에서 추진되는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AI 산업 성장과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대응해 관련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DL그룹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각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시기”라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각 계열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에너지와 SMR,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