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4조4500억원어치를 매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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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미국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차세대 배터리 등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하기 위한 재원 확보 차원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1308만8235주를 삼성디스플레이에 양도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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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 금액은 4조4499억9990만원으로, 주당 가격은 34만원이다. 양도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자기주식으로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처분하는 주식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3985만6654주의 약 33%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율은 기존 15.22%에서 10.22%로 낮아진다.
삼성SDI는 이번 거래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자금 사용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 생산시설 투자와 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및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등에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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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사업 재편과 맞물린 투자 재원 확보라는 점에 주목된다. 삼성SDI는 지난 11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시너지셀즈(SynergyCells)의 GM 보유 지분 49.99%를 전량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시너지셀즈를 단독 운영하는 구조로 전환한다.
시너지셀즈는 삼성SDI와 GM이 2024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총 35억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법인으로, 연산 27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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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GM 지분을 인수하면서 북미 지역 첫 배터리 단독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는 이 생산거점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뿐 아니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배터리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ESS 사업도 삼성SDI가 투자 확대를 추진하는 핵심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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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전력용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미국에서 확보한 ESS 수주와 함께 LFP 배터리 등 중저가 제품군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투자 역시 지속한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이어가는 한편, 북미 시장을 겨냥한 LFP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적 개선도 투자 확대의 배경이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7688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일부를 현금화하면서 확보하는 4조4500억원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총자산의 약 10.5%, 자기자본의 약 18.9%에 해당하는 대규모 자금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투자에서 미국 생산거점과 ESS, LFP, 차세대 배터리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주요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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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