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정보업체 등급이 한 계단 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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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이전설이 도는 한 금융회사에 다니는 여성 직원은 최근 동료에게 이같이 토로했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후폭풍이 2030 미혼 직장인의 결혼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일부 결혼정보업체는 이전 가능성을 직업 평가에 발 빠르게 반영했다. 결혼정보업체 등급은 소득과 직업 안정성, 근무지 등을 종합한 내부 기준으로 업체마다 다르다.
이들 기관의 맞벌이 부부도 배우자의 직장과 주거, 자녀 교육 문제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기관에서는 핵심 인력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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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 발표를 미뤘다. 한 정부 관계자는 “관계부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 후반이나 그 이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 계획은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나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은 ‘국토공간 대전환 범정부 추진협의회’가 발표할 전망이다.
정부는 당초 금융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세종 이전을 포함한 2차 공공기관 이전 방향을 25일께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두 중앙행정기관의 이전을 신호탄으로 내년부터 수도권에 남은 350여 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전 대상은 2005년 시작된 1차 이전 기관 153개의 두 배가 넘고 이주 인원은 약 15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농협중앙회 등도 이전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 기관의 내부 반발은 거세다. 국책은행 노조는 지방 이전이 금융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핵심 인력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노조는 지난 11일 지방 이전에 반대하는 공동 집회를 열었다.
혁신도시의 부족한 부지와 주택도 변수다. 전국 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의 83.1%는 이미 분양됐고 남은 주택은 약 6000가구에 불과했다. 이전 기관의 직원은 앞으로 이직과 주거, 결혼 등 인생 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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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세종 관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들의 이전을 반겼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금융위 등과 정책 협의를 하려면 서울까지 올라가야 하는 부담이 상당했다"며 "이제는 세종에서 속도감 있게 유기적 정책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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