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와 40도 안팎의 기록적인 폭염이 겹치면서 온라인 가격 비교를 거쳐 '퀵커머스'로 장을 보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21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배민B마트의 '최저가도전' 프로젝트 대상 상품 주문 수가 지난해 9월 대비 10개월 만인 지난 7월 기준 약 6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거래액도 53%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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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도전'은 신선식품부터 가공식품,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는 배민B마트의 상시 프로모션이다. 지난해 7월 도입 후 9월 전국으로 확대됐다. 전용 배지가 부착돼 쉽게 식별할 수 있으며, 별도 검색을 통해 최저가 상품만 모아 구매할 수 있다.
GS리테일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 역시 올해 상반기 퀵커머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9% 신장했다. 자체 앱 '우리동네GS'를 비롯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네이버 장보기 등 다양한 채널과 연계해 '1시간 장보기 배송'을 강화한 결과다. 2분기 전체 매출 중 퀵커머스 비중도 9.9%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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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후 15분~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즉시배송 서비스 퀵커머스는 신선식품과 생필품, 간편식 등 급하게 필요한 품목 위주로 장바구니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각 플랫폼별 가격 비교가 손쉬운 데다 불볕더위에 외출을 피하려는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배민 '자체 물류 초격차' vs 쿠팡이츠 '오프라인 매장 흡수'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선두주자인 배달의민족(B마트)과 후발주자인 쿠팡이츠, 컬리나우 등을 중심으로 입점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전국 80여개의 피킹·패킹 센터(PPC)를 바탕으로 자체 물류 경쟁력을 앞세운 초격차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이마트, 홈플러스 등 약 4만5000개 유통 매장이 B마트 장보기·쇼핑 서비스에 입점해 있다. 여기에 전자제품, 도서, 주얼리, 생활용품 등 50여개 브랜드와 2200여개 지역 매장까지 품으며 품목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역 기반 오프라인 상점을 대거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세를 불리고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외에도 꽃집, 정육점, 문구점, 뷰티 매장, 패션 브랜드는 물론 삼성스토어와 LG유플러스까지 입점시켰다. 최근에는 이마트 장보기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세븐일레븐 배달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대형 유통사와의 제휴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성장 정체 겪던 SSM의 특효약…시장 규모 6조원 육박 전망
퀵커머스는 출점 제한과 소비 침체로 성장이 정체됐던 SSM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정보 플랫폼 코파일럿 에픽AI에 따르면 GS더프레시는 퀵커머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1% 늘어난 4698억원, 영업이익은 72.2% 증가한 9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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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브리데이 역시 자체 서비스 'e마일'과 주요 배달 앱 연계를 통해 1~5월 퀵커머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6% 증가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3645억원, 영업이익은 51.4% 늘어난 83억원을 달성했다.
NS홈쇼핑이 인수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또한 전국 286개 매장 대부분이 도심형 물류 거점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90% 이상이 수도권 및 광역시에 포진해 있어 퀵커머스 확장에 최적화된 입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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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2025년 약 4조4000억원에서 2030년 약 5조9835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단순한 배송 속도전을 넘어 입점 브랜드 다양성과 도심 물류 인프라 경쟁으로 판도가 옮겨가는 추세다. 폭염과 한파 등 이상기후 일수가 늘어남에 따라 퀵커머스 이용 빈도는 더욱 잦아질 전망이다.
다만 시장 안착을 둘러싼 신중론도 공존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퀵커머스가 아직 기존 오프라인 유통을 완전히 뒤흔들 만큼의 파괴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단계는 아니다"며 "수도권을 넘어선 전국 단위 인프라 확충과 수익성 안정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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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