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로이터·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첨단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을 최대 15%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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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나노(SF4)·5나노(SF5)급 공정의 경우 중국 고객사엔 기존보다 10~15%, 대만 고객사엔 5~10% 높은 가격을 적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8나노 등 구형 공정 가격도 최대 10% 인상했다.
삼성전자가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는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해서다. 경쟁사인 대만 TSMC의 생산능력이 이미 꽉 차면서 일부 고객 수요가 삼성 파운드리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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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의 4나노 생산라인은 지난해 말부터 완전 가동 상태로 전해졌다. 이곳에선 퀄컴 등 고객사의 로직 반도체와 삼성전자가 올해 판매하기 시작한 고대역폭메모리(HBM)용 베이스다이를 생산한다.
수주처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브로드컴·구글·엔비디아·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로부터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삼성 파운드리는 2022년 이후 적자를 이어왔지만 최근 수율뿐 아니라 수주, 생산설비 가동률 등이 개선되면서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 2분기 파운드리부문 적자 폭은 직전 분기보다 확대됐지만 이는 상반기 성과급이 충당금으로 반영된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실제 본업 적자 규모가 축소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HBM+파운드리' 전략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뒷받침하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날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해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함께 공급하는 턴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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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4월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AI와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로 메모리 공급 타이트 현상이 지속되면서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턴키로 확보하려는 고객 수요가 뚜렷해진다"고 했다. 강석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도 당시 "다수의 AI·HPC 대형 고객사와 2나노 협력을 활발히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컨콜에서도 실적 반등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강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컨콜 당시 파운드리 흑자 전환 시점에 관해 "수주 산업의 특성상 정확한 시점을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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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성장세도 지속된다. 강 부사장은 HBM4에 대해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카운터포인트 조사를 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순수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7%로 TSMC(73%)에 이어 2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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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는 AI 반도체 수요가 커지면서 메모리와 파운드리의 경계도 흐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텔은 패키징·아키텍처 인터페이스를 통해 메모리와 컴퓨팅의 접점을 공략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HBM·파운드리를 묶는 방식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수요를 등에 업은 삼성 파운드리가 가격 인상·턴키 전략을 동시에 앞세워 TSMC와의 격차를 얼마나 좁힐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KB증권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 파운드리 사업은 의미 있는 전환점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최근 단행된 15% 가격 인상과 4nm LPU 양산 본격화 효과가 반영되면서 성과급 충당금 등의 비용을 제외할 경우 2022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여기서 전제 조건으로 달린 '성과급 충당금'이 회계상 흑자 전환 시점을 좌우하는 요인이다. 올 2분기 실적에서도 성과급 충당금 영향으로 파운드리 적자 규모가 실제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이 때문에 파운드리의 회계상 흑자 전환 시점도 본업 개선 속도뿐 아니라 충당금 반영에 따라 변동될 전망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