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토미데이트를 해외에서 대규모로 밀반입해 전자담배 카트리지 형태로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수면마취제 에토미데이트가 신규 마약류로 지정된 이후 나온 첫 대규모 검거 사례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3개 밀수·유통 조직 일당과 판매책, 매수·투약자 등 32명을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해외에서 밀수를 지휘한 총책 1명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됐고 다른 총책 1명도 국제 공조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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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에토미데이트 2㎏을 압수했다. 이는 카트리지 약 200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개당 약 6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빈 전자담배 카트리지 1400개도 압수했다.
과거 에토미데이트가 주사제 앰풀 형태로 불법 유통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자담배처럼 간편하게 흡입할 수 있는 형태로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길거리나 유흥업소 등에서도 주변의 의심을 사지 않고 쉽게 흡입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려 이 같은 유통 방식을 고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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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발된 일당에는 에어컨 설치기사와 타투이스트 등 마약 전과가 없는 일반인이 다수 포함됐다. 이들은 해외 마약상의 제안을 받고 돈벌이를 목적으로 태국 등 해외에서 에토미데이트를 화장품 용기나 섬유유연제 팩에 숨겨 들여오거나 불법 유통했다.
경찰은 국내 대규모 유통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법무부에 법 개정을 요청했다. 현행법은 에토미데이트 수출입·제조 행위는 일정 요건에 따라 가중 처벌할 수 있지만 국내 대규모 유통 자체를 별도로 가중 처벌하는 규정은 두고 있지 않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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