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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러너들 푹 빠졌던 '이 운동화'…이랜드가 사업권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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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러너들 푹 빠졌던 '이 운동화'…이랜드가 사업권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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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매출 1000억원짜리를 1조원대 브랜드로 키워주겠다.”

    글로벌 러닝화 브랜드 호카(사진)의 국내 총판 경쟁에서 이랜드가 던진 제안이다. 호카를 보유한 미국 데커스의 아시아·태평양 법인은 이랜드를 새로운 한국 총판으로 선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LF, 무신사 등 국내 주요 패션업체가 뛰어든 ‘차세대 대어’ 판권 확보 경쟁에서 이랜드가 최종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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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카 판권이 국내 패션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건 성장 속도 때문이다. 호카는 두툼한 밑창과 강한 쿠셔닝을 앞세워 러닝화 시장의 공식을 바꿨다고 평가받는 브랜드다. 2018년부터 호카를 국내에 유통해온 조이웍스의 매출은 2022년 249억원에서 지난해 1065억원으로 3년 만에 네 배 이상 불었다. 러닝 열풍을 타고 회사 몸집이 빠르게 커졌다. 최근엔 일상복에도 신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외연을 넓혔다.

    지난해 말 기존 국내 총판이었던 조이웍스와 데커스 간 관계가 틀어지자 주요 패션업체들은 곧장 호카 판권 경쟁에 돌입했다. 조성환 전 조이웍스 대표의 하청업체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데커스는 올해 초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이랜드는 물론 신세계인터내셔날, LF, 무신사 등 국내 주요 패션업체가 유통 의향서를 들고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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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카가 쟁쟁한 패션기업 중에서도 이랜드의 손을 잡은 건 뉴발란스를 국내에서 조 단위로 키워낸 경험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랜드가 국내 사업을 시작한 2008년 250억원에 불과하던 뉴발란스의 연매출은 지난해 1조2000억원까지 늘었다. 다만 뉴발란스 본사가 내년 한국에 직접 진출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랜드로선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호카 매출을 1조원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치를 제시한 것으로 안다”며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타 패션업체들이 연매출 3000억원 수준의 성장안을 내놓은 것과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대규모 오프라인 유통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주요 검토 대상이 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패션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이랜드의 ‘포스트 뉴발란스’ 찾기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발란스로 검증한 성장 공식을 호카에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가 호카의 새 국내 총판으로 선정됐다고 해서 곧바로 사업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와 뉴발란스 간 계약엔 양사 간 사업 종료 후에도 2년 간은 다른 브랜드와 계약을 맺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랜드 측에 남은 뉴발란스 재고를 소진하는 데 2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기간 경쟁 브랜드 사업에 나설 경우 뉴발란스의 가격 전략이나 상품별 실적 등 민감한 영업정보가 새 브랜드 사업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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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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