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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갈등에 결국…삼성전자 노조 '한 지붕 두 가족'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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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갈등에 결국…삼성전자 노조 '한 지붕 두 가족'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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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내년 임금협상에서 다른 노조와 공동교섭단을 꾸리지 않기로 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중심의 요구안을 앞세워 단독 교섭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성과급을 둘러싸고 DS와 DX(디바이스경험)부문 간 갈등이 불거진 데 이어 노사 교섭 체계도 부문별로 갈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전날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에 공문을 보내 2027년 임금교섭에서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초기업노조는 DS부문 직원이 중심이고, 동행노조는 가전·TV·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DX부문 직원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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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업노조는 "현재 조합원 규모를 기준으로 2027년 교섭대표노조는 본 조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7년에는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고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에 따른 단일 교섭 체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합원 수에서도 초기업노조가 앞선다. 이날 오후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5만3400여명, 동행노조는 3만5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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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업노조는 내년 요구안을 DS부문 전반의 근로조건 개선과 시스템LSI·파운드리 처우 개선에 맞출 계획이다. 동행노조에는 초기업노조가 교섭대표노조가 될 경우 DX부문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면 교섭단위 분리 신청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DS와 DX가 각자의 이해관계를 앞세워 회사와 따로 교섭하는 방안을 제안한 셈이다.


    이 같은 방향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지난 6월 조합원 재신임을 받은 뒤 2027년 교섭에서 DS부문 중심의 교섭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당시 재신임 투표에는 재적 조합원 5만4165명 가운데 3만8336명이 참여해 3만3550명, 87.52%가 찬성했다. 최 위원장이 올해 임금교섭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스스로 신임을 걸었지만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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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위원장은 재신임에 앞서 "2027년 교섭에서는 DS 부문 교섭단위 분리를 노동위원회에 공식 요구하겠다"며 분리교섭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공동교섭단이 아닌 초기업노조 단독 교섭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다른 노조에 DX부문 분리교섭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초기업노조가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이해를 하나의 교섭안에 담기보다는 DS부문의 요구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향으로 교섭 전략을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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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에는 올해 임금교섭 과정에서 불거진 부문 간 성과급 갈등이 있다. 최 위원장 등이 참여한 공동교섭단은 지난 5월 사측과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등을 포함한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총파업은 피했지만 성과급 체계가 DS부문 중심으로 짜였다는 불만이 DX부문에서 터져 나왔다. 일부 DX 직원들은 검은 옷을 입고 출근하는 방식으로 성과급 격차에 항의하기도 했다. 동행노조도 올해 임금협상에서 DX부문이 소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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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업노조는 회사 역시 부문별 경영성과와 근로조건 차이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 19일 노태문 DX부문장 주관 경영현황 설명회를 거론하며 "회사는 부문 간 경영 실적과 근로조건 차이가 존재함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DS와 DX의 사업 성격과 실적 차이를 감안하면 한 가지 보상 체계로 묶기 어렵다는 게 초기업노조의 논리다. 초기업노조는 올해 공동교섭 과정에서도 전국삼성전자노조, 동행노조와 함께 부문별 재원을 분리하는 방안에 동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조직도 DS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메모리 2명, 시스템LSI 1명, 공통 1명으로 구성된 기존 DS부문 집행부를 확대해 'DS부문 위원회'를 신설하고 사업부별 대표를 통해 현장 의견을 직접 수렴하겠다는 구상이다. 2027년 노사협의회에서 DS부문 근로자대표 지위를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DS와 DX가 실제 별도 교섭에 나설 수 있을지는 노동위원회 판단 등 절차가 남아 있다. 교섭단위 분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초기업노조는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확보해 단독으로 회사와 협상한다는 방침이다.

    동행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DX부문이 소외됐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이날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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