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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활로 찾는 카드사…'디지털 생태계'에 사활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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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활로 찾는 카드사…'디지털 생태계'에 사활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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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카드사들이 업무 현장 곳곳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며 디지털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카드론 규제 강화 등이 본업의 수익성을 위협하자 기술 혁신을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 플랫폼 경쟁력 강화, AI 에이전트 도입, 디지털자산 결제망 구축을 통해 체질 개선작업을 전방위로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디지털 혁신으로 내부 체질 개선
    카드업계 디지털 혁신은 내부 체질 개선에서 출발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모든 업무 현장에 생성형 AI 역량을 이식하기 위해 리더십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정태영 부회장을 비롯한 리더급 260여 명이 코딩 없이 앱을 개발하는 ‘바이브 코딩’ 등 대규모언어모델(LLM) 실습 교육을 받았다. 조직 변화를 이끄는 리더부터 실질적인 AI 활용법을 익히게 해 기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AI 적용 범위도 마케팅에서 법무, 인사 등 다양한 업무로 확장할 방침이다.

    영업 일선에서 고객 대응을 담당하는 직원들을 위한 AI를 고도화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생성형 AI를 접목한 ‘하이브리드 챗봇’을 구축해 상담 인프라를 대폭 다듬었다. 오타나 복잡한 질문도 고객 의도를 파악해 99% 이상의 응답 정확도를 확보했다. 음성 콜봇과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까지 연동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안전성까지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 모바일 앱 경쟁력 강화
    모바일 앱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전략도 활발하다. 삼성카드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금융 플랫폼 ‘모니모’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략을 일원화했다. 기존 앱을 모니모로 통합해 원스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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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 반응도 뜨겁다. 모니모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달 말 기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2022년 4월 출시된 이후 약 4년 만이다. 항공·레저·유통 등 외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금융과 생활 서비스를 한 앱에 담은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한 게 주효했다. 삼성카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Agent’ 서비스를 모니모에 도입해 플랫폼 경쟁력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실물 카드 재발급 없이 소비 패턴에 맞춰 혜택 모드를 변경하는 ‘MOVING(무빙)카드’를 선보였다. 평소에는 온라인 거래에서 할인을 받다가 출국할 때 해외 수수료 면제 모드로 바꾸는 것이 가능한 카드다. 이 회사는 AI의 분석 능력을 강화해 이용자별로 최적화한 혜택 모드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AI 에이전트·스테이블코인으로 영토 확장
    차세대 결제 인프라 구축과 해외 결제망 확보 경쟁도 본격화했다. 신한카드는 마스터카드와 ‘AI 에이전트 페이’를 국내 카드사 최초로 실증했다.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동해 AI가 이동수단을 검색해 예약하면 한 번의 승인으로 결제까지 마치는 방식이다. 여행, 쇼핑 등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영역에 먼저 AI 에이전트 페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비자, 솔라나 등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한 신용 결제 등 6개 핵심 과제의 개념검증(PoC) 작업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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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씨카드는 AI 에이전트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카드사로 꼽힌다. 지금까지 생성형 AI를 활용한 기술 7건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국내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다. 비씨카드는 이 기술을 정식 상용화해 AI와 데이터를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해외 지갑에 보관한 스테이블코인(USDC)으로 QR 코드를 찍어 결제하는 기술의 검증도 완료했다. 결제 영역을 가상자산까지 넓혔다.

    국내외 여행객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시도도 줄을 잇고 있다. 우리카드는 국내 카드사 최초로 환전 없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QR 코드로 바로 결제하는 ‘한-인도네시아 QR결제’를 도입해 국경 없는 디지털 결제망을 구축했다. ‘우리WON카드’ 앱 하나로 공항 라운지 이용권을 발급받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유니온페이는 전 세계 180여 개국에서 QR 코드 결제와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별도로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국내 모바일 QR을 해외에서 그대로 쓰도록 만드는 게 핵심이다. 국내에선 모든 롯데백화점 매장에 ‘NFC 퀵패스’를 도입해 방한 외국인의 결제 장벽을 낮췄다. 다양한 해외 결제 특화 카드를 선보이고 글로벌 예매 플랫폼 제휴 할인 혜택도 확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본업인 결제 부문의 수익성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AI를 비롯한 신기술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단순 업무 효율화를 넘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차세대 결제 생태계를 구축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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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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