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월 15일 공군사관학교 생도 간담회에서 한 4학년 생도는 안 장관에게 통합사관학교에서 1·2학년을 보낸 뒤 3·4학년 때 각 군 사관학교로 돌아가는 방식을 거론하며 "각 군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를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제도적 안전장치가 고려되고 있냐"고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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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안 장관은 "1·2학년 때는 기초 교육과 교양 군사교육을 배우면서 군인으로서 심화된 자세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훈련·교육은 (3·4학년 때) 각 군 사관학교에 가서 더 심화 발전시킨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다른 결의 얘기"라며 "다른 사관학교에서 그런 것들이 없었기 때문에 5·16 군사정변, 12·12 반란, 12·3 계엄 같은, 있을 수도 없고 이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후 "세세한 부분은 다음 기회에 다시 소통하겠다"며 답변을 마쳤다.
이 같은 발언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사관학교 통합 필요성을 설명하며 내놓은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당시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군사 쿠데타가 몇 번 있었나, 다 육군에서 벌어진 일 아닌가.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한 일인데, 거기에 대해 책임을 물은 적이 있나"라며 "(사관학교) 통합하면 이럴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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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말미에는 다른 사관학교 생도들을 평가절하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안 장관은 마무리 발언에서 "다른 사관학교 생도보다는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 내용 못지않게 태도와 모습이 참 훌륭했다"며 "다른 사관학교에서는 말의 논리나 또 태도에 있어서도 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인식되는데, 공군사관학교 생도들은 다른 사관학교의 품격과 달리 아주 진지하면서 질문의 질도, 양도 훌륭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안 장관은 육군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에서도 생도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한경닷컴은 안 장관이 다른 사관학교의 논리와 태도를 문제 삼은 배경과 해당 발언의 취지를 국방부에 질의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 장관은 육사, 해사, 공사 생도 간담회에서 생도들의 군인다운 태도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을 격려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안 장관이 실제로 해당 발언을 한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냐고 재차 질의했지만, 국방부는 "앞선 답변을 참고해달라"고만 답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앞서 안 장관의 '마오쩌둥 좌우명'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자리다. 안 장관은 한 생도가 인생 좌우명을 묻자 '처변불경(處變不驚)'을 소개했다. 이어 "모택동이 대륙을 통치하고, 15억 인구를 통치하면서 본인이 가슴속에 담았던 얘기"라며 "내가 마음먹은 것은 일관되게 하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이후 국방부는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세 변화에 흔들림 없이 대처하라는 취지의 인문학적 비유였을 뿐, 특정 정치 인물이나 사상을 옹호하거나 강조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중대사안'은 사법(司)·안보(安) 이슈를 짚습니다. 검찰청 폐지·국군사관학교 통합 같은 굵직한 변화부터 사소하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이야기까지, 이정우 기자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기록하겠습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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