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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쌀까지 사갔는데, 어쩌다가"…일본, 1년 만에 '대반전' [도쿄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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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쌀까지 사갔는데, 어쩌다가"…일본, 1년 만에 '대반전' [도쿄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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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쌀 부족과 가격 급등에 시달리며 한국산 쌀까지 수입했던 일본이 불과 1년 만에 정반대 상황을 맞았다. 정부 비축미 방출과 생산 확대, 소비 감소가 겹치면서 쌀 재고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고, 최대 산지 니가타현의 햅쌀 가격은 전년보다 40% 급락해 생산비마저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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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JA전농니가타는 2026년산 일반 고시히카리의 JA 개산금을 현미 60㎏당 1만8500엔으로 결정했다. 지난해보다 40% 낮은 수준이다. 개산금은 JA가 농가에서 쌀을 수매할 때 먼저 지급하는 돈으로 산지 쌀값의 기준 역할을 한다.

    가격은 생산비 아래까지 떨어졌다. 일본 정부가 인정한 업계 단체가 산출한 쌀 생산비는 60㎏당 2만535엔이다. 니가타현 JA 관계자는 “높은 재고 수준이 부담이 됐지만 생산비를 밑돈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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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쌀 부족과 가격 급등이 사회문제로 번졌다. 이른바 ‘레이와의 쌀 소동’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비축미를 대규모로 방출했고, 일부 유통업체들은 한국산 쌀을 들여와 판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은 급반전했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민간 쌀 재고는 243만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 늘었고 적정 수준으로 꼽히는 180만~200만t을 크게 웃돈다. 지난해 정부가 방출한 비축미 59만t이 시장에 풀린 데다 높은 쌀값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쌀 소비를 줄이면서 2025년산 재고가 유통시장에 쌓였다.


    지난해 가격 급등을 보고 농가들이 생산을 늘린 것도 공급 과잉을 키웠다. 올해 주식용 쌀 생산량은 732만t으로 예상돼 농림수산성의 최대 수요 전망치 711만t을 넘어설 전망이다. 최대 산지인 니가타현에서도 생육이 순조로워 풍작 가능성이 거론된다.

    재고와 생산 증가가 동시에 이어지면 공급 과잉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 6월 말 민간 재고가 최대 281만t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농니가타도 “과거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수급 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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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하락은 이미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수확이 빠른 규슈·시코쿠 지역의 2026년산 쌀 개산금도 전년보다 20~40% 떨어졌다. 가고시마현은 약 20% 하락한 2만540엔, 미야자키현은 40% 낮은 1만8000엔 수준으로 결정됐다. 최대 산지 니가타까지 40% 급락하면서 도호쿠 등 다른 산지의 가격 하락 가능성도 커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쌀값 급락이 물가 부담을 낮춰줄 것으로 보인다. 대형 쌀 도매업체들은 올해 니가타현산 고시히카리의 소매가격이 정미 5㎏당 3000엔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지난해 가을 5000엔 안팎에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약 2000엔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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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농가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중동 위기 영향으로 비료와 농업자재 가격은 오르는 상황에서 쌀값이 생산비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고령 농가를 중심으로 이농이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쌀 시장은 1년 사이 ‘쌀 부족’에서 ‘쌀 과잉’으로 극단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족한 물량을 채우기 위해 해외산 쌀까지 찾았지만, 올해는 사상 최대 재고와 풍작 전망이 겹치면서 농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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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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