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중국에 뺏긴 LNG선을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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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재개를 위해 18년만에 대형 도크를 새로 짓는다. 한국과 중국에 밀려 2019년 이후 사실상 끊긴 LNG선 건조를 되살리기 위해 생산설비부터 공급망, 기술 확보까지 전방위 재건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나무라조선소는 2035년까지 사가현 이마리만에 LNG 운반선 등을 건조할 수 있는 대형 도크를 신설한다. 일본에서 대형 선박용 도크가 새로 들어서는 것은 2017년 이마바리조선 마루가메사업본부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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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도크는 나무라조선소의 주력 생산거점인 이마리사업소와 같은 이마리만에 들어선다. 이마리사업소에는 현재 길이 약 450m, 폭 약 70m의 대형 도크가 있지만 최근 조선 수요 증가로 높은 가동률이 이어지면서 추가 생산능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나무라조선소는 이마바리조선, 가와사키중공업과 함께 2019년 이후 중단된 일본산 LNG선 건조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3사는 2035년께부터 연간 3~5척의 LNG선을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당초 가와사키중공업의 사카이데공장이 핵심 생산거점으로 거론됐지만 이곳만으로 목표 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워 나무라조선소의 신규 도크를 함께 활용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LNG선 부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본은 발전용 연료와 도시가스에 쓰이는 LNG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들여온다. 현재 일본의 LNG 수입에는 약 100척의 LNG선이 투입되고 있으며 선박 교체 주기를 약 20년으로 보면 연간 5척 정도를 자체 건조해야 수송능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5년 넘게 LNG선 건조가 중단되면서 관련 기술과 공급망이 약화됐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세계 LNG선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멤브레인형 LNG 탱크의 제조 역량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일본 정부와 조선업계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HD현대중공업 등 한국 조선사와 기술협력이나 기술 이전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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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LNG선 시장은 한국과 중국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일본은 1980~1990년대 LNG선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췄지만 2000년대 이후 한국 조선사에 주도권을 내줬고 최근에는 중국까지 빠르게 추격하면서 존재감이 크게 낮아졌다.
일본 정부는 조선업을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17개 중점 투자 분야 중 하나로 지정하고 산업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5년까지 민관 합계 1조엔을 투자해 일본의 연간 선박 건조량을 현재 약 900만총톤에서 1800만총톤으로 두 배 늘린다는 목표다. 국산 LNG선 도입을 늘리기 위해 선주에게 한국·중국산 선박과의 가격 차이를 보전하는 보조금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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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라조선소의 신규 도크 투자액은 최근 건설비와 대형 크레인 등 설비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1000억엔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 회사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활용해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새 도크에서는 LNG선뿐 아니라 암모니아 등 차세대 에너지 운반선도 건조할 계획이다.
일본이 대형 도크 신설과 한국과의 기술협력을 병행하는 것은 단순한 생산능력 확충을 넘어 사실상 LNG선 산업 생태계를 다시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중국 조선업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일본의 추격이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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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