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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韓·美 연합훈련 조기 종료…70년 동맹 현주소 점검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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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韓·美 연합훈련 조기 종료…70년 동맹 현주소 점검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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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하자마자 지난 17일 시작된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이 파행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어제 미국 측 제안으로 훈련 기간을 애초 17~27일에서 17~21일로 단축한다고 발표했다.

    훈련 규모도 대폭 축소됐다. ‘워게임’ 형식의 시뮬레이션 지휘소연습(CPX)은 방어 작전에 해당하는 1부만 진행하고, 반격 작전을 연습하는 2부는 생략한다고 한다. 예정된 야외 기동훈련 14건도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군이 수개월간 준비한 연합훈련의 기간과 규모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반토막 난 건 올해로 73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 역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초유의 사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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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전쟁이라는 늪에 빠진 트럼프가 미·북 대화에서 탈출구를 모색하려는 것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는 참모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김정은을 만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는 보도다. 그렇다고 해도 사전 조율도 없이 사실상 일방적인 통보로 진행 중인 연합훈련을 축소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오랜 동맹을 대하는 방식치고는 너무나 거칠고 비상식적이어서다.

    하지만 삐거덕거리는 한·미 동맹을 미국 탓이라고만 할 수도 없다. 한국계인 영 김 공화당 의원이 우리 정부를 향해 “미국을 중요하고 오랜 동맹으로 대우할 것을 촉구한다”고 한 것만 봐도 미국 측 불만이 작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안보든 경제든 내 이득만 추구해서는 동맹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없다. 상대의 불만을 정확히 파악하고 세심하게 조율하는 외교력이 절실한 때다. 한·미 결속이 흔들리면 웃는 곳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다. 미·북 대화가 성사되더라도 ‘구경꾼’이 되지 않으려면 더 굳건한 한·미 동맹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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