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한 충북지사(사진)는 “SK하이닉스와 셀트리온의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충북 경제 대전환의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바이오를 축으로 한 102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순한 기업 설비 확충에 그치게 하지 않고 협력업체와 중소·중견기업, 지역 상권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신 지사는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투자 지원 전담 조직을 즉시 가동해 인허가와 규제 완화를 지원하고 앵커기업 추가 유치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청주테크노폴리스에 M17과 P&T7을 포함해 100조원을 투자하고, 셀트리온은 오송에 사전충전형 주사기 생산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2조원을 투입한다. 신 지사는 “대규모 투자가 고용으로 이어지고, 그 일자리가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밑거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신 지사는 민선 9기 도정의 핵심 방향으로 ‘충북 대전환’과 ‘민생 실용’을 제시했다. 그는 기회가 넘치는 창업특별도, 사각지대 없는 안심특별도, 지역이 상생하는 균형특별도, 누구나 향유하는 문화특별도, 도민과 소통하는 실용특별도 등 5대 도정 방침을 내놨다. 오송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도민 생명과 안전을 제1원칙으로 삼겠다고도 했다.
대표 공약인 창업특별도는 창업 기업 수를 늘리는 양적 정책이 아니라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 생태계 전략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신 지사는 “충북의 강점인 바이오, 반도체, 2차전지 산업에 부족한 자본과 지원기관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특화 펀드를 조성하겠다”며 “청주~충주~제천 경제 삼각벨트를 구축해 산업 편중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신 지사는 인공지능(AI)을 산업 현장에 접목하는 실용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충북의 AI 정책을 총괄할 전담기구를 세우고 반도체·바이오·2차전지 등 첨단 전략산업에 AI를 결합해 소재 산업의 고도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충북 제조업 비중은 47.7%로 전국 평균 28.0%보다 높다”며 “제조업의 AI 전환을 지원해 산업 생태계의 질적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청주공항 민간 활주로 신설은 충청권 항공 수요 확대에 대응할 국가 인프라 과제로 제시했다. 신 지사는 “지난해 청주공항 이용객이 467만 명을 돌파하고 올해 상반기에도 255만 명이 이용했지만, 민·군 복합공항의 구조적 한계로 시간당 이착륙 가능 횟수는 7~8회에 불과하다”며 “3200m 이상의 민간 전용 활주로를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하는 것을 최우선 도정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서는 산업 연관성을 기준으로 오송 바이오, 제천 천연물 등 권역별 특화산업과 묶는 ‘산업 패키지형 유치 모델’을 제시했다. 신 지사는 민선 8기의 주요 사업을 원점에서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그림책정원 1937은 콘텐츠를 보강하고, 당산 생각의 벙커는 관광 상품화 등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검토한다. 청풍교 사업은 철거 비용만 307억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성과 운영 효과를 따져 실리적 해법을 찾을 계획이다.
신 지사는 재정 상황과 관련해 “충북 부채가 1조3800억원을 넘었고 하루 1억원에 가까운 이자를 감당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도민 삶과 직결되는 민생 사업에 우선 투자하고 후순위 사업은 시기를 조정하겠다”고 했다.
ADVERTISEMENT
청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