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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레버리지 사태에서 뭘 배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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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레버리지 사태에서 뭘 배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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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7월은 한국 자본시장 역사에 길이 남을 한 달로 기록될 것이다. 연초부터 무서운 속도로 비상하던 주식시장이 엄청난 파열음을 내며 추락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폭락을 촉발한 ‘주범’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지목했다. 혹자는 상품 상장을 승인한 정책당국 책임자를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역대급 폭락장 기록한 7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공룡 기업이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증시 특유의 비대칭적 구조를 감안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은 경솔한 정책적 판단이었다. 그러나 냉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증시 하락을 불러온 근본 원인은 아니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의 가격 하락을 유발한 ‘주범’이라기보다 주가 변동 폭을 증폭시키고 수급을 왜곡한 ‘종범’에 가깝다. 폭락의 진짜 원인은 두 종목의 주가가 짧은 기간에 비이성적으로 급등했다는 것이다. 7월 한 달간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지 않은 삼성전기의 주가 하락 폭(-48%)이 삼성전자(-22%)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번 장세의 본질이 주가 단기 과열에 따른 시장 전반의 거품 제거였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정책 실패의 책임 소재는 분명히 가려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책임 추궁이 이미 반토막 난 계좌의 손실을 복구해주거나 내일의 수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슷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 사태의 원인을 냉철하게 복기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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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소동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핵심 교훈은 레버리지 투자의 구조적 위험성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본질적으로 파생상품을 매개로 한 레버리지 투자다. 투자자 개인이 대출 서류에 서명만 하지 않았을 뿐 타인의 자본을 동원해 위험 노출도를 강제로 높이는 건 다른 레버리지 투자와 마찬가지다.
    '시간적 불일치' 경계해야
    월가의 구루들은 일찌감치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평생 동반자 찰리 멍거는 생전에 “똑똑한 사람이 파산하는 진짜 원인은 오직 레버리지 하나뿐”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헤지펀드 포인트72의 스티브 코언 회장 역시 주식 투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세 가지 위험 요소로 ‘유동성 부족’ ‘과도한 레버리지’ ‘과도한 집중’을 꼽았다. 그는 이 중 두 가지 이상이 겹치면 “공동묘지 옆에서 밤길을 걸으며 피리를 불고 있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부채를 기반으로 특정 종목에 올인한다는 점에서 코언이 경고한 최악의 조합에 정확히 부합한다.

    금융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투자가 위험한 근본적인 이유로 ‘시간적 불일치’ 문제를 꼽는다. 장기적인 산업의 방향성과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예측이 100% 옳았다고 하더라도 레버리지가 결합하면 투자자는 장기적 결실을 확인하기도 전에 단기 급락의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퇴출당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주 맞히는가’가 아니라 ‘틀렸을 때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다. 그런 면에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각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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