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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도 예외 없었다…직장인들 '벼락치기'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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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도 예외 없었다…직장인들 '벼락치기'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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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박세영 씨(32)는 최근 팀 과제로 실시간 챗봇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 개발자도, 데이터 분석가도 아닌 박씨에게 주어진 방법은 ‘바이브코딩’이었다. 부랴부랴 인터넷을 뒤지며 바이브코딩 벼락치기 공부 끝에 박씨는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챗봇을 완성했다. C언어, 자바(Java), 파이선(Python)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잘 알지 못하지만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박씨는 “올해부터 연구소장께서 연구원들에게도 바이브코딩 과제를 많이 주문한다”며 “분기마다 비개발자 대상 바이브코딩 경진대회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코딩 모르는 비개발자도 ‘뚝딱’
    18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코딩이 개발자들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일반 사무직들의 새로운 업무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브코딩은 프로그램 언어가 아닌 자연어로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면 생성형 AI가 코드를 작성해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방식을 말한다. AI에 “회원가입과 로그인 기능이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필요한 코드가 생성되는 식이다. AI가 코드를 만들 동안 이용자는 다른 업무를 하면 된다. 과거 개발자에게 맡겼던 간단한 챗봇이나 데이터 관리 프로그램, 업무 자동화 도구 등을 비개발자도 직접 만들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업들도 최근 바이브코딩을 새로운 업무 역량으로 보기 시작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주요 경영진과 함께 바이브코딩 교육을 받았다. 그룹 최고경영진부터 AI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전사적인 AI 전환(AX)을 이끌겠다는 취지다. 현대글로비스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바이브코딩 중심의 AI 부트캠프를 운영했고, 한화손해보험은 사내 AI 바이브코딩 경진대회를 열었다. 콘텐츠 플랫폼 리디는 비개발자도 AI를 활용해 업무를 개선할 수 있도록 코딩 에이전트 활용 교육인 ‘AI 빌더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도 바이브코딩을 활용한 AI 해커톤을 열었다. 바이브코딩 역량이 민간을 넘어 공공 부문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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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일반 사무직원들에게 바이브코딩을 요구하는 이유는 효율성 때문이다. 개발자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부탁할 필요 없이 바로 담당자가 개발할 수 있고, 개발자와 현직자의 업무 이해도 차이에서 오는 커뮤니케이션 충돌도 줄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리디 관계자는 “각 업무 담당자가 클로드 코드를 이용해 직접 개발한 도구들이 전사에 배포돼 실제로 쓰이고 있다”며 “대고객 메시지 검수 스킬, 사내 데이터 쿼리 스킬, 기획 자동화 스킬, HR·법무 절차 안내 스킬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직장인 스스로 바이브코딩을 직접 시도해보려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직장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향후 바이브코딩을 시도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2.9%에 달했다. ‘바이브코딩을 할 줄 모르는 직장인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응답도 42.7%였다. 비개발자 직군이라도 업무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바이브코딩을 활용하면 결과물이 더 좋을 것이라는 응답은 40.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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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용단계에서도 “바이브코딩 해봤나”
    기업교육 시장에서도 바이브코딩 인기가 감지된다. 데이원컴퍼니의 실무 교육 플랫폼 패스트캠퍼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바이브코딩 관련 기업교육 문의는 194건으로 지난해 하반기(41건)보다 373% 증가했다. 교육 대상도 개발·연구개발(R&D) 조직에서 인사·기획·마케팅·영업 등 전 직군으로 넓어졌다. ‘코딩을 배워 개발자를 키우는 교육’에서 ‘현업 직원이 AI를 활용해 자기 업무를 개선하는 교육’으로 기업의 교육 목적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직원 대상 바이브코딩 교육에 지갑을 여는 기업도 증가했다. 패스트캠퍼스의 최근 6개월간(2025년 12월~2026년 5월) 바이브코딩 강의 매출은 22억원으로 직전 6개월(2025년 6월~11월·8억원)보다 1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바이브코딩 관련 신규 강의도 15개에서 39개로 늘었다. 바이브코딩 열풍은 AI 교육 시장의 성장세와도 맞물린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AI 교육 시장은 2025년 1억4330만달러에서 2026년 2억10만달러로 커지고, 2033년에는 11억209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바이브코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포털사이트에서의 검색량도 폭증하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바이브코딩 검색량은 2025년 10월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해 올해 1월 54, 3월 100으로 정점을 찍었다. 네이버 데이터랩은 특정 기간 검색량이 가장 많은 날을 ‘100’으로 놓고 상대적 수치를 표시한다. 2024년 3월 검색량이 ‘0’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바이브코딩이 대세가 된 것은 등장한 지 불과 2년 만이다.

    특히 IT업계에서는 비개발 업무 직원을 채용할 때도 바이브코딩 능력을 기본 역량으로 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면접 단계에서부터 부서마다 AI 활용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인사 고과에도 반영된다. 게임 개발사 넥써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부서 상관없이 AI를 활용해 어떤 일을 해봤는지, 바이브코딩을 해봤는지를 물어본다”며 “사내에서도 AI 사용을 장려해 클로드 등 AI 플랫폼 13가지 정도를 직원들에게 제공한다. 관련 비용만 한달에 1억원 이상 들어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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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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