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일본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1조엔(약 8조8000억원)의 개인투자자 대상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일본 가계가 보유한 막대한 예금 자금을 끌어들여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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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SBG)은 7년 만기의 개인 대상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금리 등 구체적인 조건은 9월 초 결정할 예정이다. SBG의 개인 대상 회사채 발행은 올해 4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발행액 1조엔은 일본 기업의 개인 대상 회사채로는 역대 최대다. 종전 기록도 SBG가 지난해 발행한 6000억엔이었다. 기관투자가 대상까지 포함하면 2020년 NTT파이낸스가 발행한 1조엔과 같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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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한 자금은 기존 회사채 상환과 AI 관련 투자에 쓰일 전망이다. SBG는 AI가 로봇을 자율적으로 제어하는 ‘피지컬 AI’를 핵심 투자 분야로 삼고 있으며, 스위스 ABB의 로보틱스 부문을 54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다.
미국 오픈AI에 대한 추가 출자를 위해 일본과 미국 금융기관에서 빌린 브리지론을 갚는 데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SBG는 오는 10월까지 총 10조엔 규모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며 일부를 단기 차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대규모 차입이 가능한 배경에는 자산가치 상승이 있다. 산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주가 상승으로 SBG의 보유주식 대비 순부채 비율인 LTV는 6월 말 13%로 3월 말보다 4%포인트 낮아졌다. 그만큼 추가로 부채를 늘릴 여력이 생긴 셈이다.
다만 금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7년물 회사채 금리가 연 4%대 후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SBG가 지난해 발행한 7년물 금리는 3.98%, 2024년 12월 발행분은 3.1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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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투자 경쟁이 과열되면서 대형 기술기업들도 잇따라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각국 정부의 방위비 확대와 감세 정책으로 국채 발행도 증가해 세계 채권시장에서 자금 확보 경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일본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번 SBG 발행분까지 포함하면 올해 일본의 개인 대상 회사채 발행액은 2조8000억엔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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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는 은행과 개인 대상 국채 발행을 늘리는 정부, 고금리 회사채를 내놓는 기업들이 동시에 개인 자금을 노리면서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가계 자금을 둘러싼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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