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912.95

  • 60.37
  • 0.88%
코스닥

801.94

  • 38.95
  • 4.63%
1/2

"왜 여자 화장실만 줄이 길죠" 부글…실체 알고 보니 '반전' [도쿄나우]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왜 여자 화장실만 줄이 길죠" 부글…실체 알고 보니 '반전' [도쿄나우]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여자 화장실만 줄이 길어서 불편해요."

    ADVERTISEMENT


    일본에서 여성 화장실의 긴 대기줄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확산하고 있다. 역과 공항, 상업시설뿐 아니라 초·중학교에서도 남성용 변기가 여성용보다 더 많이 설치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시설 설계 자체가 여성의 실제 이용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18일 주요 72개 시·구의 공립 초·중학교 화장실 변기 62만4011개를 조사한 결과 남학생용 변기 수는 여학생용의 1.4배에 달했다. 조사에 응답한 72개 지자체 모두 남학생용 변기 수가 여학생용보다 많았다. 남학생용에는 소변기가 포함됐다.

    ADVERTISEMENT


    현장에서는 이미 불편이 나타나고 있다. 하마마쓰시의 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은 운동회 연습 전 교사의 지시에 따라 화장실에 갔지만 여자 화장실에 10명가량이 줄을 서는 바람에 집합에 늦었다. 이 학교의 여자 화장실 변기는 6개인 반면 남자 화장실은 소변기 6개와 대변기 2개 등 총 8개였다.

    일부 여학생들은 쉬는 시간 대기줄을 피하기 위해 수업 중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한다. 마에바시시의 한 초등학생은 다음 수업이 체육일 경우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 줄까지 서면 시간이 부족해 수업 도중 화장실에 간다고 말했다.


    공공시설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지난해 역과 공항, 버스터미널, 영화관 등을 조사한 결과 여성용 변기 수가 남성용보다 적은 시설이 다수 확인됐다. 여성 취업률과 사회활동이 늘어 외출 중 화장실 이용 수요도 커졌지만 상당수 시설은 과거 남성 이용자가 많았던 시절의 설계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국토교통성은 최근 역과 공항, 상업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화장실 설치 기준에 관한 새 지침을 마련했다. 남녀 이용자가 비슷한 시설에서는 여성용 변기 수를 남성용 변기 수의 합계 이상으로 확보하도록 유도하고, 화장실 혼잡도와 빈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이용자를 분산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ADVERTISEMENT


    정부가 강조하는 기준도 ‘변기 수의 평등’에서 ‘대기시간의 평등’으로 바뀌고 있다. 여성은 의류 착용과 정리 등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걸리는 만큼 남녀 변기 수를 단순히 같게 맞춰서는 실제 대기시간 차이를 줄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콘서트장과 경기장처럼 행사에 따라 남녀 이용자 비율이 크게 달라지는 시설에는 이동식 칸막이 등을 활용해 화장실 비율을 탄력적으로 바꾸는 방안도 권고됐다.

    ADVERTISEMENT


    일본에서는 그동안 여자 화장실의 긴 줄이 개인이 감수해야 할 불편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를 시설 배치와 설계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학교에서부터 역·공항·상업시설에 이르기까지 같은 문제가 반복적으로 확인되면서 여성 화장실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과 시설 확충 요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ADVERTISEMENT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