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유료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부동산 투자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는 강북 신흥 주거지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한 축이다. 과거 낙후된 산동네와 노후 주거지로 인식되던 곳이다. 대규모 뉴타운과 재건축을 통해 새 아파트 위주의 대단지 벨트로 재편되면서 중산층과 전문직 30·40세대의 핵심 주거지로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중에서도 아현뉴타운의 완성과 성산시영 재건축은 마포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준다.
달동네에서 ‘마포 대표’ 주거벨트로
아현뉴타운(아현재정비촉진지구)은 2003년 지정된 2기 뉴타운이다. 공덕동·아현동·염리동 일대 약 108만㎡ 규모에 걸쳐 있다. 한때 전형적인 언덕배기 달동네였던 이 지역은 재개발을 통해 대규모 신축 아파트 숲으로 변모했다. 2011년 공덕5구역(래미안 공덕5차)을 시작으로 단지가 순차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했고, 2014년 아현3구역을 재개발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가 결정적 전환점이 됐다.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지하 6층~지상 최고 30층, 3885가구 대단지다. 1·2단지는 대우건설, 3·4단지는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2개 노선 역세권에 공덕역(5·6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도 가깝다. 여의도·광화문·종로·강남까지 어디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직주근접 입지가 핵심 경쟁력이다. 아현초·한서초를 품은 ‘초품아’ 구조와 쌍룡산 근린공원 등의 녹지도 강점이다.
ADVERTISEMENT

분양 당시에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0.42대 1에 그치며 미분양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입주 이후 시세는 꾸준히 상승했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 6억~7억대에서 시작해 10년 만에 20억 클럽에 진입했다. 신고가를 잇달아 경신하며 마포를 대표하는 대장 아파트로 자리 잡았다. 대단지 프리미엄과 교통·직주근접 수요가 결합한 결과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이후 후속 단지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아현뉴타운 일대는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 염리3구역을 재개발한 ‘마포프레스티지자이(2021년 입주), 아현2구역인 ‘마포더클래시’(2022년 입주) 등이다. 준공을 앞둔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공덕1구역)도 30억 클럽에 진입하며 가격 판도를 흔들고 있다. 북아현 뉴타운 2·3구역 등이 추진되면 2030년께 마포대로를 따라 약 3만가구 규모의 주거 벨트가 완성될 전망이다.
ADVERTISEMENT
아현뉴타운은 새 아파트를 대규모로 공급해 주거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역세권 입지와 도심 접근성을 앞세워 젊은 고소득 맞벌이 부부를 끌어들였다. 다만 대형 학원가 인프라는 아직 목동·대치 수준에 미치지 못해, 학령기 자녀를 둔 가구는 목동 등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아현 일대는 강북 대표 주거지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강북 최대어 ‘성산시영’ 재건축 본격 시동
아현뉴타운이 마포의 ‘현재’를 완성했다면, 성산시영은 마포의 ‘미래’를 여는 핵심 재건으로 꼽힌다. 성산동 446일대에 자리한 성산시영아파트는 1986년 준공된 노후 단지(3710가구)다. 올해로 준공 40년 차에 접어들었다. 2021년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를 통과한 뒤 2023년 10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추진위원회 승인과 조합설립 인가를 거쳐 본격적인 사업 궤도에 올랐다.
재건축 용적률 299%를 적용해 최고 40층, 약 30개 동, 4823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공공주택 일부를 포함한다. 기존 평형 차이가 크지 않아 조합 내부 갈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변에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마포구청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6호선·경의중앙선·공항철도)이 있어 교통이 편하다.
대형 건설사가 시공권 확보를 위해 현수막을 내걸고 경쟁하는 등 ‘강북 재건축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성산시영이 성공적으로 재건축되면 마포 서부권 주거 지형을 재편하는 축이 될 전망이다. 다만 아직 여러 불확실성이 있다 보니 보유 기간을 최소 7~10년으로 잡고, 추가 분담금과 이주 비용을 보수적으로 계산한 뒤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