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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삼전닉스 살 때 아니다"…투자 고수의 서늘한 경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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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삼전닉스 살 때 아니다"…투자 고수의 서늘한 경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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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조정받았지만 현재는 공격적으로 매수하기보다 관망하면서 현금을 일정 부분 확보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가격 하락폭과 물량 증가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후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범송공자'란 필명으로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이름을 널리 알린 장우진 금시공 대표는 17일 국내 증시 대응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KB·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그는 리서치센터 재직 시절을 돌아보며 "기업이 좋으면 주가가 오른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시장을 직접 경험하니 결국 시장에 유동성이 있을 때라야 투자자가 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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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만든 투자 판단 프레임워크 '양갈비 가위(수량·가격·비용·가치평가·위험도 평가)'를 기준으로 주도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분석했을 때도 결론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한경닷컴의 인공지능(AI) 투자플랫폼 '한경유레카'에서 오는 22일부터 시작하는 강의를 앞두고 그를 만나 시장 전망과 투자 철학을 들어봤다.


    다음은 장 대표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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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 증시가 요동치는 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 어떤 전략을 가져가면 좋을까요?

    "저는 가치투자만 고수하지는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투자해야 한다고 보고, 투자자별 성향에 맞는 접근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인 장기 투자가 바르다고 보지도 않고요. 미국 시장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대응해도 괜찮지만, 현시점 한국 시장을 무조건 장기로 보는 건 맞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장기 투자보다 단기 대응이 낫다고 보시는 시점인가요?

    "맞습니다. 미국 시장은 장기 관점에서 조금씩 적립식으로 들어가도 무방하지만, 한국 시장은 고점에서 많이 내려오긴 했어도 아직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공격적으로 보기보다는 차분하게 대응하는 게 바르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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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신 근거는 무엇인가요?

    "2025년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고 금리도 내려가며, 유동성이 미국 밖으로 돌기 시작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달러가 강세로, 유가도 상승세로 돌아섰고 금리 인상 우려까지 겹치면서 유동성이 전반적으로 빠져나간 상황입니다. 지금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이어지면서 유가가 내려오지 않고 있고, 만약 갈등이 격화되면 유가 급등이 금리 상승 우려로, 다시 유동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지금은 조심할 때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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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도주였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는 '양갈비 가위' 기준으로 볼 때 어떤 전략을 가져가면 좋을까요?

    "두 종목은 지금까지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주가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반도체 가격 상승 기대가 정점일 수 있습니다. 가격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대신 이제는 시장이 '양(量)'을 주목할 차례입니다. 2030년까지 D램 메모리 기준 설비투자(캐파)가 두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관건은 가격이 어디까지 조정받느냐입니다. 낙폭이 50% 이하로 제한된다면 시장은 다시 양을 볼 것이고, 그러면 반등의 동력은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지금은 유동성 우려가 있는 만큼 관망하는 게 맞고, 결국 '양의 사이클'로 넘어갈 때 다시 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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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점은 언제쯤으로 보시나요?

    "물량 자체는 내년 초에도 본격적으로 늘지 않고, 내년 하반기는 돼야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봅니다. 지금은 가격 이슈가 더 크게 작용하는 국면입니다. 단기 반등을 노린 트레이딩이라면 모르겠지만 중기적 관점이라면 연말을 지나고 나서 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상반기 실적 콘퍼런스콜 등에서 물량·캐파 전망치를 확인한 뒤 들어가는 것이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안정적인 접근일 것입니다."

    ▷ 개인투자자가 정보를 취사선택할 때 어떤 점을 경계해야 할까요?

    "애널리스트로 일할 당시에는 '기업이 좋으면 주가가 오른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체 시장을 경험하면서 느낀 건, 결국 시장에 유동성이 있을 때라야 투자자가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유동성에 대한 판단이 가장 먼저입니다. 이를 판단하지 않고 섣불리 투자하면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유동성 상황에 따라 투자 금액 비중을 조절해가야 큰 손실 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쌓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지금 주식 비중이 높은 투자자라면 현금 비중을 어느 정도 가져가는 게 좋을까요?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은 항상 여유 자금을 두고 있고, 워런 버핏 전 벅셔해서웨이 회장도 현금을 충분히 쌓아두고 하락장에서 투자에 나섭니다. 현시점 기준으로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최소 20% 정도는 현금으로 두고, 변동성이 클 때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을 권합니다."

    ▷장 대표님이 만든 투자기준 '양갈비 가위' 다섯 가지 중 가장 중시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건 '양(量)'입니다. 순서에서도 1번에 둔 이유가 있습니다. 장기 투자로 큰 수익을 내려면 결국 트렌드가 형성돼야 하는데, 그 트렌드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판매량의 지속적 증가에서 비롯됩니다. 최근 AI 설비투자 논의도 결국 판매량 증가가 뒷받침되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와 반도체 업종의 주가 흐름 차이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반도체는 가격 사이클이라 크게 꺾였지만, 엔비디아는 양의 사이클이기 때문에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기 수익에는 가격 사이클이 유리하지만, 길게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려면 양의 사이클에 올라탄 트렌드를 살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8월 22일부터 한경유레카에서 시작하는 강의에서는 이런 분석법을 어떤 방식으로 다룰 예정입니까?

    "기본적으로 시장 전체를 보는 판도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지피지기(知彼知己)'입니다. 적을 아는 것은 시장과 종목에 대한 파악이고, 나를 아는 것은 투자 심리와 자신의 성향에 대한 이해입니다. 이 두 가지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강의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인 투자 강의는 기술적인 방법론 위주인데, 저는 애널리스트와 개인 투자자를 모두 경험하며 얻은 강점으로 투자 심리, 매크로(전체 시장), 기술적 분석, 기업 분석까지 네 가지를 한 번에 다루려고 합니다. 이렇게 종합적으로 들을 수 있는 강의는 흔치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한편 한경유레카가 마련한 장 대표의 온·오프라인 강의는 오는 22일 개강해 4주간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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