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국회도서관.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새역사국민운동과 함께 주최한 토론회에서 발제자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소요 사태’라고 주장했다. 국회가 뒤집혔으나 이 의원만큼은 태연했다. 그는 논란이 커지자 이튿날 “5·18에 대해 한 가지 목소리만 나와야 한다면 그것은 성역을 넘어 이미 신화가 된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에 당당히 맞섰다.국민의힘 책임당원은 5·18 왜곡과 폄훼, 노골적인 지역 차별 선동 등을 이유로 이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해당 사안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원내대표가 토론회를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상당히 부적절했고 재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당의 움직임은 딱 거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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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치인은 매해 5월이면 어김없이 전남광주를 찾는다. 그때마다 일부 시민의 냉담한 반응과 때로는 거센 항의에 부딪힌다. 당내에서는 억울함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민주화운동이 어느 한 진영의 전유물은 아니지 않느냐는 항변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 항변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최소한의 조건이 있다. 스스로 문제라고 인정하는 일에는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전남광주를 찾아 고개를 숙이는 행위와 같은 당 소속 의원이 주최한 자리에서 나온 소요 사태라는 표현에 침묵하는 행위는 결코 양립할 수 없다. 전자는 의례이고 후자는 본심이라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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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 의원 토론회에서 나온 소요 사태 발언이 서범수·진종오 의원이 ‘돌려차기’ 피해자를 향해 내뱉은 막말에 비해 과연 덜 심각하다고 볼 수 있느냐”고 말했다.
말은 쌓여서 태도가 되고 태도는 반복돼 진정성의 증거가 된다.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전남광주로 가는 발걸음이 아니라 소요 사태 발언에 먼저 답하는 용기다. 그 답을 내놓지 못하는 한 국민의힘이 매년 전남광주에서 표하는 애도와 다짐은 그저 절차로만 소비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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