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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비과세·배당 예전만 못하다…늙어가는 상호금융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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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비과세·배당 예전만 못하다…늙어가는 상호금융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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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농협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예금 28조원이 빠져나갔다. 역대급 증시 호황과 세제 혜택 축소, 위기설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960년대에 생긴 상호금융권이 사상 첫 수신 감소에 실적 악화, 영업 규제까지 삼중고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호금융권의 지난 6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903조41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7조8198억원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3년 이후 상호금융권의 반기 기준 수신 규모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에도 상호금융 수신은 각각 19조원, 43조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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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권별로는 새마을금고의 올 상반기 예금 감소폭(12조88억원)이 가장 컸다. 이 기간 농·수협, 산림조합에서 예금 10조4356억원이 인출됐고 신협 예금도 5조원 이상 줄었다. 자금 이탈은 5월에 가장 심했다. 농·수협, 산림조합에서 사상 최대인 4조158억원의 예금이 줄어드는 등 한 달 만에 상호금융권에서 8조4666억원이 증발했다. 새마을금고에서 예금 대량 인출 사태가 벌어진 2023년 7월(15조5811억원)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면서 상호금융 예금이 증시로 대거 빠져나갔지만 은행권 예금은 오히려 늘었다. 올 상반기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예금은 각각 92조원, 1조원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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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상호금융 예금의 매력이 떨어진 것을 근본적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연봉 7000만원이 넘는 상호금융 조합원은 예탁금에 대해 이자·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이전에는 소득과 무관하게 조합 예탁금 3000만원까지는 세금이 면제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절세 혜택이 사라지자 적자를 내는 지역조합에서 돈을 빼 은행 예금으로 옮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12조·신협 5.3조 등 불장·稅혜택 축소 여파로 이탈
    최대무기였던 금리 年 3% 초중반…4%대 수두룩한 저축銀에 밀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호금융권에서 수신 확보는 별다른 걱정거리가 아니었다. 전례 없는 증시 호황에도 유동성 증가로 시중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예금금리를 계속 올리고도 상반기에만 20조원 넘는 돈이 증발했다. 모든 상호금융회사에서 동시에 예금이 빠져나가는 초유의 일이 일어나자 잃어버린 고객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절체절명의 과제로 떠올랐다.
    ◇ 불장에 절세 혜택 축소 직격탄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신협, 농·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의 지난 6월 말 수신 잔액은 총 903조415억원으로 올해 들어 27조8198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 수신 잔액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3년부터 반기 기준으로 매번 증가했다.


    역대급 강세장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101.1% 뛰었고 6월에는 9000을 돌파하며 투자 열기가 더욱 강해졌다. 국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말 87조829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21조6340억원으로 33조원 넘게 불어났다.

    강세장에서도 은행권 예금은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국내 예금은행의 총예금(요구불예금 포함)은 2281조489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92조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100조3558억원)도 1조3771억원 많아졌다.

    금융권에선 상호금융 예금이 투자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고 보고 있다. 6월 새마을금고(평균 연 3.53%)와 신협(연 3.43%), 농·수협·산림조합(연 3.1%)의 정기예탁금 금리(1년 만기)는 연 3%대 초·중반이다. 연 4%대 정기예금이 수두룩한 저축은행(평균 연 3.74%)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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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예금금리도 뛰었다. SC제일은행(최고 연 3.85%), 전북은행(연 3.81%), 케이뱅크(연 3.71%) 등 연 3%대 후반의 금리를 내거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연 4% 안팎의 금리를 내세워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판매 중이다.

    지역 조합원이 가입하는 예탁금의 세제 혜택이 줄어든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올해부터 총급여 7000만원이 넘는 상호금융 조합원은 예탁금의 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상호금융 관계자는 “고령층 예금이 빠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직장금고에선 절세 혜택 축소로 기대만큼 예탁금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부실 여파로 배당도 감소
    상호금융 실적 악화도 예금 인출을 부추겼다. ‘내 집 앞에 있는 지역농협과 새마을금고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인근 은행으로 예금을 옮겼다는 얘기다. 상호금융 예금도 은행 예금처럼 1인당 1억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지만 영업정지 기간에 돈이 묶이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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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농·수협과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 손실과 지방 중견·중소기업의 연체 증가로 고전하고 있다. 상호금융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4.62%로 전년 말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5.55%)도 이 기간 0.29%포인트 상승했다. 2024년(6933억원)과 지난해(3797억원) 연이어 순손실을 낸 이유다. 핵심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지난해 말 7.95%)도 전년보다 0.18%포인트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출자자인 회원 배당금이 줄어들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배당액은 총 2248억원으로 전년보다 19.7% 급감했다. 신협 배당액(1494억원)도 12.9% 줄었다. ‘대출 손실→건전성 악화→배당 축소’라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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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를 피해 기업대출을 늘려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한때 최대 먹거리이던 부동산 PF에선 손발이 묶여 있다. 내년 4월부터 상호금융권은 부동산 PF 대출을 전체 대출의 20%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증시 조정 국면 이후 은행 정기예금이 늘고 있지만 상호금융으로는 기대만큼 시중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며 “상호금융도 온라인 부문 투자를 늘리고 실적을 개선해 고객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유림/김진성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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