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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지만 종목별 투자 기회는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중심의 쏠림이 완화되는 만큼 지수 방향보다 기업의 실적과 현금 창출력을 따져 종목을 골라야 한다는 조언이다.
윤지호 경제평론가(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증시의 저점과 고점은 대략 확인된 것 같다”며 “당분간 박스권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말 투자자가 주식을 한꺼번에 내던진 ‘셀링 클라이맥스’를 거치며 하단을 확인했고 이후 반등하면서 상단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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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수가 전고점을 다시 넘어서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지난 상승장을 이끈 반도체가 예전과 같은 속도로 지수를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은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기업 마진도 빠르게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하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장기계약 중심으로 바뀌면서 가격(P)을 계속 올리기보다 판매량(Q)을 늘리는 것이 중요해졌다. 윤 평론가는 “Q 사이클 기대가 본격적으로 생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전고점을 회복하기 쉽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지수가 막혀 있어도 종목별 기회는 오히려 넓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에 집중된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퍼지고 있어서다. 그는 “예전에는 반도체가 움직이면 반도체만 올랐지만 지금은 반도체도 움직이고 화장품도 움직인다”며 “시장이 쏠림에서 확산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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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적과 현금흐름이 탄탄한 기업을 고르는 ‘퀄리티 스타일’과 배당을 중시하는 전략을 함께 가져가는 ‘바벨 전략’을 제안했다. 지수 방향에 베팅하기보다 성격이 다른 두 전략을 나눠 담으라는 의미다.
종목을 고를 때는 주가 낙폭보다 기업 자체의 경쟁력을 봐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도 이익과 현금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브랜드와 기술, 가격 경쟁력처럼 경쟁사가 쉽게 넘볼 수 없는 ‘해자’를 갖췄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고송희/박주연 기자 hg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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