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사진)은 “52년간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과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북미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106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온 기술 경쟁력을 미국 통합제련소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김 소장은 지난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0년부터 지금까지 26년간 단 한 차례도 분기 적자를 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2분기까지 106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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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고려아연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8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8% 증가했다. 김 소장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고려아연은 국민기업이자 울산 향토기업으로서 사모펀드가 인수해 사고파는 상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조합 역시 MBK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52년간 축적한 핵심광물 제조기술은 국가 기간산업을 떠받치는 전략자산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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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의 경쟁력으로는 온산제련소의 ‘통합제련’ 기술을 꼽았다. 하나의 제련소에서 아연·납 등 비철금속뿐 아니라 금·은·팔라듐·백금 등 귀금속, 게르마늄·갈륨·인듐·텔루륨·안티모니·비스무트 같은 전략금속까지 연계해 생산하는 기술이다. 다양한 원료에서 여러 금속을 동시에 회수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고려아연은 이 기술을 앞세워 북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윤범 회장이 추진하는 미국 통합제련소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핵심이다. 크루서블은 금속을 녹이는 ‘도가니’를 뜻한다. 온산제련소에서 쌓은 기술을 미국 현지 생산기지에 적용해 북미 핵심광물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김 소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기술의 미국 이전 우려에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 통합제련소는 고려아연의 100% 자회사인 크루서블 메탈스를 통해 국내 기술진이 직접 건설하고 운영한다”며 “기술 유출이 아니라 고려아연이 기술을 갖고 북미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하반기부터 핵심 기술인력을 미국에 파견할 계획이다. 2028년 4분기부터 아연·납·구리 공정을 차례로 시험 가동하고 2030년 1분기 전체 공정의 시운전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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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관리도 핵심 경영 과제로 삼았다. 김 소장은 “다양한 원료와 에너지원을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효율적으로 필요한 소재와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회사의 역할”이라며 “그 과정에서 안전은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제1의 가치”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175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4월 안전체험교육센터를 열었다. 최근에는 전기 소방차와 전문인력을 도입해 자체소방대를 꾸리고 24시간 초기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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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향토기업으로서 지역사회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기부·봉사와 인재 육성, 문화예술, 친환경 등 4개 분야에서 매년 약 2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소장은 “온산제련소는 협력회사를 포함해 2700여 명이 일하는 삶의 터전”이라며 “일자리를 지키고 울산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향토기업 고려아연의 책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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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