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은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곳이지만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에너지와 자원을 쓴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이 일찌감치 ‘지구의 건강’까지 챙기기 시작했다.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들고 버려지는 물과 열을 다시 쓰는가 하면 수술실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도 줄이고 있다. 2008년 시작한 작은 친환경 실천은 18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한림대학교의료원에 따르면 산하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최근 글로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2026 세계 최고의 친환경 병원’에 나란히 선정됐다. 뉴스위크와 글로벌 조사기관 스타티스타가 세계 36개 병원을 대상으로 환경친화적 운영과 관련 성과를 평가해 뽑은 250개 병원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10개 병원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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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의료원의 친환경 경영 시작점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 의료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환경경영 ‘에코한림(ECO Hallym)’을 선포했다. 이후 친환경 시설 투자와 의료폐기물 감축 및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을 꾸준히 추진했다. 2021년에는 ‘한림 ESG위원회’를 출범시켜 환경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투명한 지배구조까지 아우르는 ESG 경영으로 범위를 넓혔다. 2024년에는 의료기관 특성에 맞춘 13개 영역과 29개 ESG 실천지표를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국제 기준을 토대로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했다. 보고서는 환경뿐 아니라 사회·지배구조·안전·인권 전반의 주요 활동과 성과를 체계적으로 공개했다.
병원 곳곳에서는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지난해 5만3714kWh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했다.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도입하고 이용객이 적은 야간에는 승강기를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등 일상적인 에너지 절약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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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과정에서 사용하는 자원과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수술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수술실과 중앙공급부에 공급하는 스팀 배관도 단일화해 불필요한 에너지 손실을 줄였다. 물은 재활용해 한 해 6960톤의 용수를 아끼고 의료폐기물 멸균처리기 도입과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폐기물은 재활용한다. 종류별 폐기물 발생량을 데이터로 관리하는 ‘폐기물 전주기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지난해 10만2399㎏을 재활용했다. 재활용률은 15.3%다.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품목별 폐기물 감축 목표도 세우고 있다.
또 한림대의료원은 산하 5개 병원의 에너지 사용량과 폐기물 발생 현황을 하나의 대시보드로 관리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산하 병원의 에너지와 폐기물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친환경 설비와 자원순환 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사람을 치료하는 병원이 환경까지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한림대의료원이 2008년부터 이어온 사회적 책임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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