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가 자신을 알아가는 재미를 줍니다. 그게 K라이프스타일의 경쟁력이죠.“
김숙영 미국 UCLA 연극·공연학 교수(사진)는 지난 14일 'K 라이프스타일' 강연에서 한류가 세계인의 일상으로 확산하고 있는 배경을 ‘자기 발견’에서 찾았다. MBTI를 체크하고, 퍼스널 컬러를 확인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과 콘텐츠를 찾는 과정 자체가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인의 ‘나를 발견하고 돌보는 방식’이 세계에 통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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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이미 아는 제품과 시각문법에 한국식 차별성을 더해 진입장벽은 낮추고 호기심은 키운 것도 K라이프스타일의 특징이다. 김 교수는 “K는 굉장히 친숙하면서도 동시에 이국적인 문화를 제시한다”며 “익숙한 코드를 새롭게 단장하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K라이프스타일의 확산을 이끄는 주체로 미국 잘파세대를 지목했다. 다문화적인 환경에서 성장한 이들은 해외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김 교수는 “잘파는 국적보다 자신이 사용하는 플랫폼과 소속된 팬덤에서 정체성을 찾는다”며 “팬덤 활동이 활성화된 K팝 문화가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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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파세대는 상품을 발견하고 사용법을 익힌 뒤 이 경험을 다시 콘텐츠로 만들어 유통한다. 김 교수는 “제품이 필요해서라기보다 콘텐츠를 만들기 좋아서 소비하는 게 특징”이라며 “제품을 활용해 자기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한국 편의점 음식만 먹는 도전 영상이 영어권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이유다.
K라이프스타일은 일회성 구매에서 끝나지 않고 수집과 반복 구매로 이어진다. 포토카드와 여러 버전의 앨범, 굿즈를 찾아 모으고 세트를 완성하는 문화가 대표적이다. 김 교수는 “팬데믹 기간 음악산업이 고전하는 가운데 K팝이 선방한 것은 굿즈와 실물 앨범을 모으는 소비문화 덕분”이라며 “자신이 통제할 수 있고 완성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집 문화가 젊은세대에 안정감을 줬다”고 진단했다.
LA=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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