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알려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곽민선이 "최근 한 방송에서 누군가의 후손이 증조부를 자랑스러워했다는 말에 비통하고 먹먹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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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선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크면서 알게 된 게 있다. 독립유공자 혹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내 증조부는 전 재산을 군자금에 쓰고 독립운동을 이어가다 투옥되셨다"며 "이후 남은 가족들도 재산을 몰수당하며 일제의 감시와 탄압에 시달려야 했다고 한다. 어릴 적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왜 가난해서 아버지에게 짐 같은 존재로 남으신 건지 잠시라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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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녀와는 다른 마음이었던 내가 죄스러워 한참 눈물이 난 것"이라며 "아버지는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두 딸에게 최선을 다하셨고 우린 운 좋게도 사랑 속에서 행복하게 자라났다"면서도 "그러나 오늘날 누리는 이 삶 역시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님을 안다"고 남겼다.
더불어 "광복절을 앞두고 여느 때와는 다른 슬픔과 죄책감을 느낀다"며 "특히 잘못된 부끄러움을 지녔던 과거의 내가 부끄럽다, 선조들이 지키고자 했던 뜻을 마음 깊이 새기며 살아가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곽민선의 증조부로 알려진 곽병도 지사는 서울과 경기·충청에서 독립운동 군자금 모집 활동을 벌였으며, 1919년부터 조선13도총간부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군자금 모집을 이어갔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200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곽민선은 글에서 배우 하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최근 증조부의 친일 행적으로 논란이 된 후 사과까지 한 배우 하영의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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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가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 등이 알려지자 친일 의혹이 불거졌다. 소속사는 논란이 불거진 지난 10일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으나, 해당 기록을 확인한 뒤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하영은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고 사과했다. 이어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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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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