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게임사의 주가 흐름이 제각각이다. NHN은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의 실적 기여가 확인되며 급등했고, 펄어비스는 기대작 '붉은사막'의 판매 둔화로 하락했다.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이하 NC)는 실적 발표 직후 강세를 보였으나 상승폭을 반납했다.
성적표 내놓은 게임주 주가 '제각각'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N은 지난 14일 8000원(11.99%) 오른 7만4700원으로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는 지난 14일 7만4700원으로 5거래일 만에 78.92% 급등했다.
반면 지난 11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펄어비스는 실적 발표 전 3만6900원에서 14일 3만1250원으로 15.3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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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과 NC는 시장의 눈높이에 부합한 실적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올랐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다. NC는 지난 11일 실적을 발표한 뒤 당일 4.93% 올랐다. 이후 이틀간 하락한 뒤 14일 1.64% 반등한 24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실적 발표 직전인 10일 종가보다 1.64% 높은 수준이다.
크래프톤도 지난달 29일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 6.15% 상승했다. 이후 주가는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 14일 23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실적 발표일보다 2.46% 낮은 수준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4109억원으로 시장 예상보다 9.6% 많았다.
"NHN, AI 인프라 기업 재평가"
NHN의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의 호조다. NHN의 2분기 매출은 7579억원, 영업이익은 5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5.3%, 16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 429억원보다 35.1% 많았다. 게임과 결제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업이 포함된 기술 부문 매출도 52.9% 증가했다.ADVERTISEMENT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NHN은 기존에 게임 기업으로 분류됐지만 AI 사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제는 AI 인프라 기업과 같은 선상에서 재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평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 B200 GPU 7500대를 운영하는 정부 사업의 매출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며 "내년 하반기까지 임차 20메가와트(MW)와 자체 데이터센터 10MW를 합쳐 최소 30MW 규모의 AI 인프라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판매 둔화가 확인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실적 발표 다음 거래일인 지난 12일 하루에만 14.50% 떨어졌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26억원, 67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30.2%, 51.8% 미달했다. 붉은사막은 2분기 211만장 팔렸지만 실물 패키지 판매 비중 증가에 따른 매출 인식 지연과 개발자 성과급 지급이 실적에 부담을 줬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올해 매출 전망을 기존 6441억~7348억원에서 4689억~4973억원으로 낮췄다.
오 연구원은 "붉은사막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연내 붉은사막 추가 콘텐츠(DLC)와 신규 콘솔 플랫폼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판매량과 동시접속자 감소세를 감안하면 올해와 내년 이익 추정치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크래프톤과 NC는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올랐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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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2분기 영업이익은 1739억원으로 시장 예상보다 31.7% 많았다. 다만 일회성으로 반영된 '블레이드앤소울2' 중국 계약금 약 390억원을 제외하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3분기에는 계약금 효과가 사라지고 '아이온2'와 '리니지 클래식' 매출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둔화할 전망이다.
크래프톤도 지난달 29일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4109억원으로 시장 예상보다 9.6%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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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앞으로 예정된 신작이 주가의 주요 모멘텀(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크래프톤은 이달 26일 독일 게임스컴에서 공개하는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과 '노 로우', '프로젝트 제타', '에이지 트위스터', '타래: 언바운드' 등을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젝트 제타는 올해 4분기 글로벌 사전 출시를, 팰월드 모바일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NC는 오는 9월30일 '아이온2 글로벌' 사전 출시를 거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를 내놓고 내년까지 '타임 테이커즈', '신더시티',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등을 포함해 약 1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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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주의 향후 주가 흐름은 신작 성과에 따라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 연구원은 "게임주는 신작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더 크게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며 "크래프톤, NC는 하반기 대규모 차기작들의 출시가 예정돼있어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