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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7% 급등”…리딩방 추천주, 재무제표 보면 ‘설거지’ 보인다 [재무제표 AI 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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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7% 급등”…리딩방 추천주, 재무제표 보면 ‘설거지’ 보인다 [재무제표 AI 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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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무제표 AI 독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파고드는 ‘주식투자 리딩방’이 다시 기승을 부린다.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오픈채팅방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활동하며 심지어 유명인의 위조 프로필이나 딥페이크 영상을 사칭한다. ‘가치투자 연구소’라며 투자뉴스와 차트 분석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데 결국엔 ‘급등주’를 비공개로 제공한다고 개인들을 유혹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들이 찍어주는 매수가와 목표가는 다음 날 아침 실제로 해당 종목이 7~9% 급등하기 때문에 개인들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만다. 대화창에는 ‘익절’ 인증샷이 올라오며 리딩하는 이에 대한 감사와 칭찬 일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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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는 정교하게 설계된 유사투자자문 사기와 시세조종 행위의 서막일 뿐이다. 리딩방이 건네는 “확실한 비공개 정보”라는 미끼 뒤에는 개인투자자를 ‘설거지(Exit)’의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작전세력의 잔혹한 덫이 놓여 있다. 이들이 추천하는 종목들이 왜 초기에는 귀신같이 급등하며 신뢰를 주는지 그 비밀은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를 열어보면 단번에 폭로된다.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손쉽게 클릭 한 번에 초대받을 수 있는 주식 리딩방. 리딩방에 언급된 기업들의 재무 구조를 분석해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 특징을 역으로 추적하면 작전세력이 어떤 종목을 선호하고 어떻게 사기극을 설계하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표1]은 주식투자 리딩방에서 다룬 기업으로, 실명은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비공개로 소개한다.


    첫째, 시가총액이 비교적 낮은 코스닥 소형주다. A사(시가총액 약 771억원)와 B사(약 785억원)의 경우인데 시가총액이 작고 유통 물량이 적은 소형주는 수십억원 수준의 자금만으로도 손쉽게 호가를 장악하고 주가를 급등락시킬 수 있다. 다음 날 아침의 주가 급등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받은 게 아니라 세력이 자금을 동원해 인위적으로 연출한 시세조종의 결과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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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시장가치의 고평가를 보여주는 높은 PBR(주가순자산비율)과 부실한 현금흐름의 결합이다. 손익이 적자이거나 실제 영업활동을 통해 회사 내부로 들어오는 현금(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어 현금 보유량이 극히 취약하다. 그리고 장부가치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부풀려진 고PBR 기업들은 실적이나 배당 같은 펀더멘털(기본적 가치)로 주가를 설명할 수 없다. 매출액과 자산, 영업이익 등의 기본적인 지표로 이미 설명이 안 되는 상태다. 세력은 바로 이 점을 악용해 ‘신기술 도입’, ‘세계 최초 신사업 진출’ 같은 자극적인 테마와 스토리를 보도자료나 공시로 유포해 ‘묻지마 투기’를 유도한다. 반면 우량주는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면 기관이나 외국인의 합리적인 매도세(공매도 등)가 출회되어 제동이 걸리지만 실체 없는 테마주는 세력이 주가를 마음대로 주무르기가 훨씬 쉽다.

    셋째, 극단적으로 높은 소액주주 비율과 메자닌(CB/BW/EB) 발행을 통한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물) 리스크다. D사 케이스처럼 소액주주 비중이 과반을 넘거나 대주주 지분이 20% 미만일 경우 경영권을 확고히 방어하는 주체가 적고 주식이 잘게 쪼개져 분산되어 있다. 그럴 경우엔 더욱더 정보력이 취약한 개인투자자들의 뇌동매매와 추격 매수를 유도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게다가 이들 기업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대규모 메자닌 채권을 통해 자금조달로 연명한 경우다. 전환사채 발행 회수가 9~10회가 되고 금액이 수백억원이라면 작전세력과 연계된 투자자들은 이 사모 CB·BW를 헐값에 매입한 뒤 리딩방을 통해 가짜 호재를 터뜨려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한다. 개인투자자들이 흥분해 추격 매수에 가담해 주가가 폭등하면 세력은 사전에 확보해 둔 채권을 매우 낮은 전환가액으로 주식 전환해 시장에 한꺼번에 쏟아낸다(오버행 실현). 이로 인해 리딩방 뒤에 숨겨진 시세조종 세력은 수백억원의 차익을 챙겨 빠져나가지만 주가 폭락에 따른 손실과 지분 희석의 부담은 고스란히 개인투자자의 몫으로 남는다. 이것이 리딩방이 내세우는 ‘고급 정보’의 본질이다.

    물론 정부 당국의 규제와 처벌도 매년 강화되고 있다. 2024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유사투자자문업자의 양방향 채팅방 영업이 전면 금지됐고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투자상담은 정식 투자자문업자에게만 허용됐다. 하지만 법과 제도가 아무리 촘촘해져도 투자자 스스로 탐욕과 불안,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에 눈이 멀면 사기의 덫에 걸릴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성행하던 리딩방이 최근에는 플랫폼 규제를 피해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플랫폼이 달라졌을 뿐 투자자를 현혹하는 방식까지 달라진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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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단 5분이라도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를 확인해 보기를 권한다. 주식 리딩방의 추천 종목이 아니더라도 추천받은 기업의 시가총액이 1000억원 미만이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이며, PBR이 비정상적으로 높고, 대규모 메자닌 채권(CB·BW) 발행 잔액까지 존재한다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이 네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될 필요는 없다. 이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이 겹친다면 ‘대박’이라는 말이 아무리 솔깃해도 한 번 더 멈춰 서서 기업의 재무구조를 확인해야 한다.

    종합하면 리딩방이 노리는 종목에는 일정한 공통점이 있다. 적은 돈으로도 주가를 움직이기 쉽고(낮은 시가총액), 개인투자자를 끌어들여 물량을 받아줄 투자자가 많으며, 실적이 부족해도 미래의 ‘꿈’을 심어줄 수 있고(높은 PBR), 마지막에는 메자닌의 주식 전환 등을 통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다. 리딩방이 이런 종목을 추천하는 이유는 기업이 우량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시세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뒤 개인투자자에게 물량을 넘기기에 유리한 재무적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 리딩방이 말하는 정보는 개인투자자의 탐욕과 불안을 이용해 만들어낸 출구전략일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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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번 강조한다. ‘대박 종목’이라며 추천하는 종목은 정말 기업의 미래를 보고 추천하는 것인지 한번쯤 의심해 보길 바란다.
    ■ AI에게 묻는다
    현혹 문자에 혹했다면? AI 프롬프트로 5분 만에 검증하기
    재무제표로 스스로 따져보기 힘들면 AI를 적극 활용하자. 현재 시점의 시가총액과 공개된 PBR 지표 그리고 재무제표 PDF 파일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질문을 프롬프터에 넣으면 그만이다.

    첫째, 경고등 진단 “이 종목, 덫의 조건을 몇 개나 갖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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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의 시가총액은 ***억원이고 PBR은 **배다. 첨부한 사업보고서 또는 재무제표 기준으로 4개 항목을 표로 정리해줘. ①시가총액과 자산총액 ②PBR과 자본총계 ③최근 3년 영업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각각 금액과 부호) ④소액주주 비중과 최대주주 지분율. 각 항목을 ‘위험/주의/양호’로 판정하고 판정 기준을 함께 밝혀줘.”

    둘째, “누가, 얼마에, 언제 팔고 나갈 수 있나”

    “○○회사의 최근 5년간 발행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교환사채(EB)를 회차별로 정리해줘. 이 중 미상환 잔액이 전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늘어나는 주식 수와 현재 발행주식총수 대비 희석률(%)을 계산해줘.”

    셋째, 대외적인 공표 자료 검색 “발표된 꿈이 매출로 찍혔나”

    “○○회사의 최근 2년간 공시·보도자료로 발표한 신사업 진출, 신기술 도입, 대규모 공급계약을 시간순으로 정리해줘. 각 발표 직후 분기의 매출액·영업이익·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어떻게 변했는지 분석해줘.”

    ※상기 글은 해당 회사의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참고해 작성한 내용입니다. DART(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 읽기’를 통해 기업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승환 재무제표 칼럼니스트

    직장인 시각으로 재무제표 읽는 법을 연구했다. 회계사는 아니지만 숫자 너머의 사람과 세상을 읽어내는 스토리텔러로 재무제표로 글 쓰고 소통한다. 쓴 책으로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핫한 그 회사, 진짜 잘나갈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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