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곡선형 실루엣이 특징인 '커브드 팬츠'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대표적인 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편안한 착용감에 체형 보완 효과까지 더해지며 호응을 얻자 패션업계도 관련 제품군을 잇달아 확대하며 수요 공략에 나섰다.
편하고 체형까지 보완…'커브드 팬츠' 검색량 16배 급증

14일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커브드 팬츠' 관련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에서도 커브드 팬츠 검색량이 전년보다 501% 증가했으며 관련 거래액도 155% 늘었다.
커브드 팬츠는 허벅지 부분은 폭이 넉넉하고 밑단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곡선형 실루엣이 특징인 바지다. 제품명 역시 곡선을 뜻하는 영어 '커브(curve)'에서 따왔다. 업계에서는 해당 제품의 인기를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와이드 팬츠 유행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와이드 팬츠처럼 여유 있는 착용감을 주면서도 허벅지에서 밑단으로 이어지는 둥근 실루엣으로 골반과 허벅지 라인을 자연스럽게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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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옷차림을 선호하는 흐름이 확산하면서 관련 수요도 더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플랫슈즈 등 최근 유행하는 굽이 낮고 앞코가 날렵한 신발과도 잘 어울려 활용도가 높다는 평이다. 여기에 블랙핑크 제니, 배우 송혜교, 방송인 김나영 등 패션으로 주목받는 유명인들이 볼륨감 있는 팬츠를 활용해 다양한 스타일링을 선보인 점도 수요를 부추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해당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다양한 품목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커브드 진'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했다. 이 외에도 '커브드 슬랙스' 검색량은 15배 이상 뛰었으며 '밴딩 커브드' 관련 검색량도 11배 넘게 늘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커브드 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커브드'와 슬랙스, 진 등 다양한 바지 유형을 조합해 검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A부터 명품까지…판매 호조에 라인업 확대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패션 브랜드들도 관련 라인업을 확대하며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여성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 미쏘는 올 2월 커브드 팬츠를 선보였는데 출시 한 달 만에 1만장 이상 팔렸다. 이후 추가 생산을 20차례 진행했으며 지난 7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5만장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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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쏘는 해당 상품에 대한 고객 반응이 이어지자 지난 6월 한여름에도 입을 수 있도록 소재를 가볍게 바꾼 '라이트' 버전도 추가로 내놨다. 고객 의견을 반영해 체형을 자연스럽게 보완하면서도 곡선형 실루엣을 살리기 위해 1200차례에 걸친 피팅을 진행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미쏘는 이 외에도 데님, 스커트 등으로 관련 라인업을 확대했으며 현재 10개 이상의 스타일을 전개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2024년 선보인 곡선 실루엣의 '저지배럴레그팬츠'도 지난해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여러 차례 재입고됐다. 이에 제품 색상을 9가지로 확대했으며 기본 기장(70~72㎝)에 더해 긴 기장(77㎝) 제품도 출시하며 고객 선택지를 넓혔다.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도 2026 SS(봄·여름) 신제품으로 '맨&우먼 커브드 팬츠'를 선보였는데 해당 시즌 누적 판매량은 13만장에 달했다. 이에 회사는 해당 제품을 FW 시즌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기존 5개였던 관련 스타일을 24개로 대폭 확대했으며 키즈 라인에도 커브드 팬츠를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볼륨감 있는 하의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다수의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2026 SS에 이어 2027 SS 런웨이에서도 풍성한 실루엣의 하의를 잇달아 꺼내 들었다. 특히 셀린느는 여성 컬렉션에 이어 남성 컬렉션에서도 볼륨감 있는 팬츠를 선보이며 곡선형 실루엣을 주요 스타일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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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특정 핏 하나가 시장을 주도하기보다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체형과 취향에 맞는 실루엣을 적극적으로 찾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며 "커브드 실루엣도 단일 유행 상품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며 시장에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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