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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춤할 때 빛난 ‘금·반·지’… 사상 최대 실적에 비과세 배당까지[5대 금융 대해부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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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춤할 때 빛난 ‘금·반·지’… 사상 최대 실적에 비과세 배당까지[5대 금융 대해부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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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금융 대해부⑤]


    ‘금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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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주도주 장세가 7월 들어 짙은 변동성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포트폴리오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기존 시장을 이끌던 주도주, 이른바 ‘반·반·반(반도체 올인)’ 조합에서 강력한 밸류업 모멘텀을 품은 금융과 지주사의 ‘안정성’을 더한 ‘금반지(금융·반도체·지주)’ 조합이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금반지’ 열풍의 한 축에 금융지주가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대표적인 ‘저평가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금융지주는 최근 획기적인 체질 변화를 입증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과 더불어 본격화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가 맞물리며 재평가를 받는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금융지주야말로 확실한 하방 안정성과 투자 매력을 동시에 갖춘 ‘편안한 선택지’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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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전고점을 찍은 지난 6월 22일 이후 8월 12일까지 KRX 은행업지수는 6.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37.1%포인트(p) 웃도는 수준이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증시 조정이 지속된 반면 은행주는 순이자마진(NIM) 방어와 비이자이익 호조, 견조한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리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지주별 주가 향방은 비은행 계열사의 체력에 따라 갈렸다. 증시 호조에 힘입어 증권 자회사 비중이 높은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각각 35.1%, 36.4%에 달했다. 1분기 대규모 일회성 충당금 여파가 있었던 우리금융지주 역시 연초 이후 20.5% 오르며 탄탄한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① “한국 은행 ROE는 10%가 한계”…단단한 선입견을 깨다
    국내 금융지주 주가의 상단을 오랜 기간 누르고 있던 것은 “한국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를 넘기 어렵다”는 시장의 고정관념이었다. ROE가 10% 선에 갇혀 있다 보니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1.0배를 넘어서지 못하고 0.3~0.5배 수준에 갇히는 저평가가 고착화된 탓이다. ROE는 ‘주주의 돈을 굴려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냈는가’를 보여주는 지수다. ROE가 10% 수준에 묶여 있다는 것은 아무리 자산이 많아도 돈을 버는 속도나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돈을 크게 벌어다 주지 못하는 기업”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장부상 자산 가치(PBR 1배)만큼의 제값조차 주지 않고 주가를 낮게 평가(PBR 0.3~0.5배)하게 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최근 금융지주들의 실적 행진이 이러한 선입견을 부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2분기 실적 시즌을 전후해 연중 전고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는 반면 국내 은행주는 KB금융의 PBR 1배가 일종의 상단으로 작용하며 정체돼 있다”며 “이는 시장에 형성된 ‘국내 은행의 ROE는 10%가 한계’라는 선입견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은행들의 실적은 이러한 선입견을 넘어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리와 대출 성장 중심의 업황 사이클 개선, 증권사 등 비은행 부문의 구조적 이익 레벨업, 디지털화에 따른 영업레버리지(Operating Leverage) 효과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ROE를 창출하고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해 2분기 4대 금융지주 합산 지배순이익은 6조원을 돌파하며 증권가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상반기 기준 3대 금융지주의 평균 ROE는 이미 12.8%를 기록, 연말 계절적 비용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연간 ROE 10% 상회는 유력해진 상태다.

    ② NIM 상승과 비이자이익 호조…펀더멘털의 이중 호재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시에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기조는 장기간 하락하던 예대금리차를 반등시키며 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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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갑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상승세로 돌아섰고 대출금리가 연동되는 코픽스(COFIX) 금리도 오르고 있어 순이자마진(NIM)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지난 3년간 연 2% 전후에 머물렀던 은행주 이자이익 증가율이 올해는 5.6%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이자이익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호조가 그룹 연결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비화폐성 환차익과 자본비율 개선 효과까지 더해졌다. 환율이 내리면 은행이 갚아야 할 달러 빚 부담이 줄어들어 장부상 이익이 늘어나고 달러 자산의 위험도가 낮아져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쓸 수 있는 자본 여력이 한층 넉넉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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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3분기 실적과 자본비율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저PBR 매력과 비과세 배당, 주주환원 확대 모멘텀이 살아 있어 순환매 장세에서 소외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진단했다.
    ③ ‘자사주 매입+비과세 배당’ 주주환원 폭발
    금융지주 투자의 핵심 피날레는 단연 ‘주주환원’이다. 2분기 4대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평균 13.5%를 기록하며 규제 가이드라인을 여유 있게 상회하고 있다. 넉넉한 자본 여력은 거침없는 자사주 매입·소각 행보로 이어지는 중이다.

    KB금융과 신한지주가 각각 7000억원, 하나금융 2500억원, 우리금융 1500억원 규모의 하반기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나민우 DB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금융업종 내 최선호 업종으로 추천한다”며 “총주주환원수익률이 평균 6.1%에 달할 정도로 주주환원 매력이 견조한 만큼 밸류에이션 갭 관점에서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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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내년 초부터 가시화될 금융지주의 배당 프리미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받기 위한 지주사들의 배당 확대 정책에 더해 KB·신한·하나·iM금융 등이 추진하는 비과세 배당 체제는 개인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유인책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 여력 확대와 더불어 일부 은행들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얻기 위해 배당 총액을 10% 이상 높일 예정”이라며 “여기에 KB·신한·하나·iM금융 등 주요 지주사가 내년 초부터 비과세 배당을 실시함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추가적인 배당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업종 내 최선호주로 업계 최고 수준의 ROE와 주주환원을 자랑하는 KB금융과 상대적 가격 매력과 밸류에이션 갭 메우기가 기대되는 우리금융지주를 꼽는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 역시 비은행 중심의 ROE 개선세와 돋보이는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개별 종목 선별이 부담스럽다면 금융지주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도 유용한 전략이다.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 ‘KODEX 금융고배당TOP10’,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등 고배당·금융지주 특화 상품이나 ‘KODEX 은행’, ‘TIGER 은행’처럼 KRX 은행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대표적이다. 주요 지주사들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수혜를 한꺼번에 누리는 동시에 업종 전체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흐름에 효과적으로 올라탈 수 있어서다.

    최근에는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해 ‘금반지’ 테마에 한꺼번에 투자할 수 있는 특화형 상품도 등장했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이 지난 8월 11일 상장한 ‘FOCUS 금융반도체지주채권혼합50 액티브 ETF’가 대표적이다.

    [투자 팁] AI로 은행주 재무제표 제대로 읽는 법…“매출·부채비율 묻지 마라”
    숫자를 다루는 금융지주의 재무제표는 유난히 더 어렵게 느껴진다. 은행업은 우리가 흔히 아는 제조업과 ‘돈을 다루는 문법’ 자체가 다르다. 제조업에서는 부채가 늘어나면 위험 신호로 해석되지만 은행업에서는 부채(예금)가 곧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핵심 원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이때 AI를 투자에 활용하면 좋다. 단, AI를 활용해 금융 회사 재무제표를 분석할 때 매출액, 당기순이익, 부채비율 등을 묻거나 무작정 “분석해 달라”고 요청하면 엉뚱한 답을 얻기 십상이다. 은행업 특유의 구조를 반영한 ‘지시어’를 명확히 제시해야 비로소 정교한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승환 재무제표 칼럼니스트는 금융주 분석 시 AI에 반드시 입력해야 할 핵심 지시어로 다음 지표들을 제시한다.

    여신(대출채권) 구성: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비중을 점검해 대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위험도를 파악시킨다.

    수익 구조: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수료)수익을 명확히 구분해 본업의 이익 체력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정도를 분석시킨다.

    주주환원 체력: 배당 여력과 밸류에이션 수준을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보통주자본(CET1) 비율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추이를 추적시킨다.

    특히 알짜 배당주로서의 금융주를 선별할 때는 AI에 ‘3가지 결정적 체크리스트’를 학습시키거나 질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AI 금융주 분석 3대 프롬프트 체크리스트]

    배당 및 자사주 실적: “최근 3년간 해당 금융지주의 배당성향 변화와 자사주 매입·소각 실적을 정리해줘.”

    자본 건전성 가이드라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주주환원 기준선인 13%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가?”

    실제 시가배당률: “지난해 지급된 실제 배당금 총액과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정확한 시가배당률을 계산해줘.”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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