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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조 풀까"…늪에 빠진 코스피 살릴 '삼전닉스'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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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조 풀까"…늪에 빠진 코스피 살릴 '삼전닉스'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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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지루한 횡보장에 빠졌다. 7월의 마지막 날 코스피지수는 17.91% 급반등하며 기대를 키웠지만,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공백에 반도체 투톱의 대규모 주주환원 발표마저 지연되자 6000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V자형 반등’과 ‘L자형 정체’의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7일 6258.77에 마감하며 7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두 달 가까이 하락세를 이어간 건 미국 중앙은행(Fed)의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과 레고랜드 사태가 겹친 2022년 12월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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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가 횡보하는 것은 개인과 외국인이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6월 하루 평균 129조원에서 이달 105조원으로 감소했다. ‘빚투’ 지표인 신용융자 잔액도 38조원에서 28조원으로 줄었다. 지난달 31일 사상 최대 순매수(8조5703억원)를 기록한 외국인도 지난주 순매도(-7조1821억원)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횡보장을 끝낼 3대 주요 모멘텀으로 인공지능(AI) 기업의 수익성 인증,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안정, 반도체 투톱의 조(兆) 단위 주주환원을 꼽았다. 구체적인 규모는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된다. 두 회사의 올해 잉여현금흐름 전망치가 300조원을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150조~180조원 안팎의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투자자의 관망세를 반전시키려면 반도체 대장주가 확실한 주주환원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V자 반등 열쇠는 '삼전닉스 주주환원'…시장선 "최소 150조 예상"
    AI버블론·中반도체 추격·고금리…3대 악재에 발목 잡힌 코스피
    6257.45→6258.77. 8월 첫째 주의 첫날(3일)과 마지막날(7일) 코스피지수 종가다. 1주일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결국 1.3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달 31일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17.91% 급등하면서 커진 ‘V자형 반등’ 기대는 ‘L자형 정체’ 우려로 바뀌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이 증시 구원투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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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견 분분한 ‘AI 버블론’
    9일 한국경제신문이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를 통해 최근 발간된 주요 증권사의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V자 반등을 이끌 핵심 모멘텀을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첫 번째는 ‘AI 수익성 인증’이다. 국내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시 랠리를 펼치려면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FCF) 개선 등으로 ‘AI 버블론’을 불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시장의 우려를 당장 잠재우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반도체 투톱의 2027~2028년 실적 호조에 따른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중국 반도체라는 변수도 있다.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2차전지도 처음에는 중국이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만 생산한다고 했지만 현재 테슬라와 벤츠 등 주요 업체가 중국 배터리를 쓰고 있다”며 “반도체에서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가 ‘회색 코뿔소’(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3.8배, 3.7배로 저평가돼 있는데도 투자자가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귀환 요건으로 꼽히는 ‘금리 안정’ 역시 단기간에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7월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심리적 저항선인 연 5%에 가깝다.
    ◇증시 구원투수 된 주주환원
    이 때문에 시장의 시선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에 쏠린다. 반도체 사이클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국채금리 향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주환원이 가장 확실한 단기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어서다. 주주환원을 통한 주가 부양 효과는 이미 검증됐다. 일본 낸드플래시업체 키옥시아는 최근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는데도 80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주식분할 계획에 힘입어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마이크론도 지난 6월 실적 발표 때 구체적인 주주환원 확대 시점(12월 9일)과 원칙(초과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환원)을 동시에 공개한 뒤 주가가 올랐다.

    관건은 주주환원 규모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FCF가 각각 200조원대와 70조~100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가 최근 3년간 FCF의 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시장에선 반도체 투톱이 내놓을 올해 주주환원책 규모가 최소 150조원 이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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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기관투자가도 주주환원 확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규모와 방식을 연말까지 정하겠다”고 밝혔다가 주주 비판에 3분기 내 발표로 앞당겼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전닉스의 주주환원은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코리아 밸류업’에 대한 확실한 신뢰를 심어주며 증시 재유입을 이끌어내는 핵심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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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아/강진규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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