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시 물가정보에 따르면 7월 마지막 주 서울 전통시장에서 시금치 한 단 평균 가격은 4433원으로 대형마트(4240원)보다 4.6% 높았다. 한 달 전인 6월 넷째 주까지만 해도 전통시장 가격이 2132원으로 대형마트(2696원)보다 20.9% 낮았는데 역전됐다. 같은 기간 전통시장에서 시금치 가격 상승률은 107.9%였다. 대형마트 상승률(57.3%)의 두 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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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채소의 가격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6월 넷째 주 461원이던 전통시장 오이 한 개 가격은 7월 마지막 주 839원으로 82% 올랐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에서는 506원에서 816원으로 61.3% 상승했다. 한 달 전 전통시장에서 대형마트에 비해 8.9% 싸던 오이 가격이 전통시장에서 더 비싸졌다.
같은 기간 애호박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17.9%, 대형마트에서는 8.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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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역전 현상의 배경엔 유통 채널별로 다른 농산물 매입 구조가 있다. 전통시장 상인은 도매시장에서 적은 물량을 자주 사들인다. 산지 출하량 감소와 도매가격 상승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대형마트는 계약 재배와 산지 직거래, 대량 매입 등으로 물량을 미리 확보해 단기간 도매가격 변동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 인근에서 채소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기온 변화에 민감한 엽채류는 고온이 이어지면 생육 부진과 상품성 저하가 발생하기 쉽다”며 “적은 물량을 매입하자니 값이 비싸고, 많이 매입해와 팔자니 (채소가) 금방 상한다”고 토로했다.
폭염이 장기화하면 전통시장의 가격 경쟁력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가격 경쟁력이 약해진 데다 소비자가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대형마트로 몰리면 전통시장 상인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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