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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중티' 나요" 갤럭시 쓰는 女 늘더니…'놀라운 결과' [홍민성의 테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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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중티' 나요" 갤럭시 쓰는 女 늘더니…'놀라운 결과' [홍민성의 테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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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리센느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지난달 31일 스마트폰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삼성전자가 멤버별 이름 스티커를 붙여 선물한 갤럭시Z폴드8, Z플립8입니다. 제품에는 "리센느의 반짝이는 앞날을 응원합니다. 갤럭시 야호~"라는 메시지가 함께 왔고, 리더 원이는 폴드8로 셀카를 찍은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연예인 협찬이야 새삼스러울 게 없지만, 시점이 공교롭습니다. 아이폰의 안방으로 불리던 1030, 그중에서도 젊은 여성들이 갤럭시로 움직였다는 숫자가 같은 주에 쏟아졌거든요.
    "아이폰만 쓴다"던 1030 여성들이 움직였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7일간 진행된 갤럭시Z폴드8 시리즈 사전 판매량은 144만대.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 판매 최고 기록입니다. 판매를 이끈 건 펼치면 4대3 비율 화면이 나와 '여권형'이라는 별명이 붙은 갤럭시Z폴드8입니다. 사전 구매 고객 10명 중 약 7명이 이 모델을 골랐습니다.

    주목되는 건 누가 샀느냐입니다. 삼성닷컴 사전 구매 고객의 절반이 10~30대였습니다. 갤럭시Z폴드8울트라와 갤럭시Z폴드8을 구매한 10~30대 여성은 전작 갤럭시Z폴드7 때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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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지점이 왜 눈에 띄냐면, 1030 여성은 국내에서 아이폰 선호가 가장 강한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발표한 조사(전국 13세 이상 1675명)를 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81%가 갤럭시를 쓰지만, 20대만은 아이폰 이용률이 53%로 갤럭시(47%)를 앞섭니다.

    그중에서도 20대 여성은 67%가 아이폰을 써 전 집단을 통틀어 아이폰 비중이 가장 높았고, 10대 여성도 58%로 아이폰이 우세했습니다. 바로 그 집단에서 폴더블 구매가 2배로 뛴 겁니다. 이들이 더 이상 갤럭시를 소위 '아재폰'으로 보고 있지 않단 거죠.
    "삼성이 더 혁신적"...처음 뒤집힌 설문
    이런 인식 변화는 앞선 설문에서도 포착됩니다.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운영하는 비누랩스 인사이트가 전국 대학생 500명을 조사해 발표한 '2026 Z세대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혁신적인 이미지(복수응답)에서 삼성이 62%로 애플(51%)을 앞섰습니다. 2023년 첫 설문 이후 애플이 이 항목에서 밀린 건 처음입니다. 삼성의 '정체된 이미지' 응답은 지난해 40%에서 올해 21%로 반토막 났고, 애플은 같은 항목이 25%로 오히려 6%포인트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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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닷컴이 진학사 캐치와 함께 지난해 11월 진행한 스마트폰 선호도 조사에서도 조짐이 있었습니다. 20대 이용자 3045명이 참여한, 20대 대상 스마트폰 선호도 조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조사입니다. 현재 보유 기준으로는 아이폰이 63%로 갤럭시(35%)를 크게 앞섰지만, 다음 구매 의향에서는 아이폰 52%, 갤럭시 40%로 격차가 확 줄었습니다.

    특히 25~29세의 갤럭시 구매 의향(42%)이 20~24세(37%)보다 높아,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 후반부터 실용성·성능 중심으로 선택이 움직이는 흐름이 확인됐습니다. 갈아타려는 이유도 대조적이었습니다. 갤럭시 이용자가 아이폰으로 가려는 가장 큰 이유는 '브랜드 이미지·감성이 예전만 못해서'(26%)였고, 아이폰 이용자가 갤럭시로 오려는 이유는 '원하는 기능이 없어서'(26%)와 '가격이 부담스러워서'(18%)였습니다. 아이폰은 감성으로 잡고, 갤럭시는 실용성으로 뺏어오는 구도였죠.
    "아이폰 '중티' 난다"고?
    온라인 반응도 심상치 않습니다. "아이폰 요즘 중티(중국 느낌), 영포티 느낌 난다"는 기사 댓글에 많은 공감을 받은 모습이 특히 제 눈에 띄었는데요. '힙함'의 상징이던 아이폰이 되레 올드하다는 소리를 듣는, 몇 년 전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입니다. 캐치 조사에서 아이폰 선택 이유 1위가 여전히 '디자인이 세련되고 감각적이어서'(58%)라는 점을 감안하면, 감성 이미지가 흔들리는 건 애플로서는 뼈아픈 지점입니다.


    물론 판세가 뒤집혔다고 말하긴 이릅니다. 갤럽 조사에서 20대의 현재 이용률은 여전히 아이폰 우위이고, 캐치 조사의 구매 의향도 아이폰이 앞서 있습니다. 다만 대중화의 첫 관문이던 1030 여성의 지갑이 열리기 시작한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처럼 1030 여성의 갤럭시 폴더블 구매가 늘어난 배경에 새로운 사용 경험과 디자인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봤습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10대에서 30대 여성층이 증가한 건 단순히 브랜드 이동이라기보다는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수요와 디자인 변화가 영향을 준 것"이라며 "과거에는 삼성 폰이 기능은 좋지만 아이폰에 디자인이나 감성 브랜드 가치가 밀린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최근 제품은 얇고 가벼워지고 디자인과 컬러도 좋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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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젊은 여성 소비자에게 스마트폰이 패션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는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이 교수는 "여성 소비자는 스마트폰을 단순한 IT 기기가 아니라 패션재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변화가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최근 흐름을 아이폰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는 "아이폰의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강하고 아이폰이 가진 생태계의 락인 효과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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